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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광주의 책방①] 사람 향기 가득한 '동네책방' 인기

[광주의 책방①] 사람 향기 가득한 '동네책방' 인기

[개성 넘치는 독립서점]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19/10/01 13:26
조회수118


본문1

 

# L씨는 틈틈이 서점을 찾는다. 시내 서점일 때도 있고, 집 근처 서점일 때도 있다. 필요할 때는 온라인 서점 사이트도 서핑을 한다. 하지만 정작 책을 구입하는 곳은 독립서점(동네책방)이다. 그곳에 책이 없을 때는 운영자에게 주문을 해서 며칠 후 찾으러 간다.

 

 # K씨는 동네책방 운영자와의 교감을 중시한다. 오프라인에서 책방지기와 책을 좋아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책방마다 색다른 북 큐레이션’(Book Curation·독자취향에 맞춰 도서를 추천하는 일)을 발품을 팔아 직접 확인하는 것도 흥미롭다. 대형 출판사가 아닌 소규모 출판사에서 펴낸 새로운 필진의 독립 출판물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그래서 K씨는 대형서점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공간이지만 책에 관한 행복감을 안겨주는 동네책방 공간을 좋아하고, 아낀다.

 

 디지털 시대에 온라인 서점의 활성화와 전자책의 등장에 따라 전통적인 동네서점이 쇠락한 가운데 새로운 책방문화가 싹트고 있다. 종이책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사람 향기가 밴 따뜻한 공간으로 나름의 매력을 발산하는 동네책방(독립서점)이다.

 

본문2

 


 사실 시민들의 독서문화는 매년 후퇴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년 국민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와 수험서, 만화 등 제외)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인 성인의 독서율은 59.9%였다. 10명 가운데 4명은 1 년간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것이다.

종이책 독서량은 성인 평균 8.3권으로, 2015(9.1)에 비해 0.8권 줄어들었다. 독서자만을 대상으로 하면 평균 13.8권으로 2015(14)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쇠퇴하는 독서문화 속에서 삼복서점과 나라서적 등 광주 토종서점이 문을 닫았고, 일반 서점들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학교 주변 서점들은 학생들의 참고서와 수험서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같은 흐름과 반대로 광주에서 작은 규모의 동네책방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광주시 동구에 위치한 검은 책방 흰책방’, ‘책과 생활’, ‘심가네박씨’, ‘타인의 책 지음책방’, ‘소년의 서를 비롯해 서구 로터스’, ‘삼삼한 책방남구 러브 앤 프리’, ‘메이드 인 아날로그북구 연지책방’, ‘파종모종광산구 동네책방 숨’, ‘예지책방20여개에 이른다.

 

 작은 동네책방들은 서로 다른 색깔을 띠고 있다. 책방지기의 취향에 따라 갖춰놓은 책들도 남다르다. 책 컬렉션 목록은 책방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일반 서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이 많다.

  시와 그림책 등 전문 책방도 운영되고 있다. 동구 검은 책방 흰책방은 시전문 책방이고, 광산구 예지책방은 그림책 전문 책방이다. 남구 메이드 인 아날로그는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책방지기의 스튜디오 이면서 디자인문구류도 함께 판매한다.

  신춘문예와 같은 제도적인 문단 등용문을 통과하지 않고도 자신들의 사적인 생활과 사유를 묶어 낸 독립출판물도 새로운 출판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대형 출판사에서도 동네책방용 특별판을 만들어 보급하기도 한다.


  남구 양림동 러브 앤 프리’에 들어서면 운영자가 포스트잇에 짤막하게 써서 붙여놓은 북 큐레이션이 눈길을 끈다.


가만히 바라보면 인생은 참 아름답습니다. 여행 중 덴마크에서 만난 쥴리와 그녀의 어머니 아네뜨 집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배운 행복한 삶.

 - 하정 지음, 장래 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3년간의 경찰관 생활을 언니에게 편지 쓰는 형식으로 담아낸 책. P.S,독립출판 서점 2곳에서만 1000권이상 판매된 책이에요, 와우

 - 원도 지음, 경찰관 속으로


 본문3

 

  특히 대부분의 동네책방들은 단순히 책 판매에 그치지 않고 책 저자와의 북 토크, 독서소모임 등 인문학 강좌 및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낮은 끝났다. 심야책방으로 오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책 관련 행사를 연 심야책방프로그램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동네책방(독립서점)은 척박한 독서문화와 인문환경을 적시는 단비이고, 오아시스라고 할 수 있다.

  동구 심가네 박씨<인문지행 인문학 정기강좌>외에도 <경계 너머의 융합 인문학><배려와 존중의 인문학> 등 다채로운 강좌를 열고 있다. 지난 920일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의 <함석헌을 생각한다> 강의를 듣기 위해 온 한 60대 여성은 남들은 밖으로 놀러 다니지만 난 공부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청년인문공간, 그리고 서점을 표방하는 동구 러브앤프리’(Love&Free)공부하는 엄마들 독서모임소설깊이 읽기수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광산구 동네책방 숨은 매월 저자와의 북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102일에는 김탁환 작가의 역사소설 가시리를 중심으로 북 토크가 예정돼 있다. 앞서 나희덕 시인과 김지연 사진작가, 뇌과학자 정재승 KAIST 교수와의 북 토크가 열린바 있다.


 올해 동구 책과 생활남도여행의 쉼표라는 모토아래 양림쌀롱 여행자 라운지등과 함께 하는 <광주 여행자 플랫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928일부터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에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도시여행이라는 키워드로 한 여행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구 광주극장옆 골목에 자리한 소년의 서는 사라지는 광주 원도심 역사를 구술을 통해 기록하는 충장 디스커버리-지역아카이빙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20여개의 광주 동네책방(독립서점)문화도시광주의 밑바탕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동네책방의 자생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시민들이 이러한 공간을 자주 찾고, 사랑할때만이 가능할 것이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우선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의 작은책방을 노크해보자. 그리고 광주 곳곳에 산재한 동네책방을 찾아가 보자. 광주시에서 만든 싸목싸목 책방마실이 길라잡이를 할 것이다.



- 송기동 광주일보 문화2부장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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