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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고려인 후손들 아픔을 보듬어주다

[역사에 진 빚을 갚는 심정으로... 고려인 광주진료소]

고려인 후손들 아픔을 보듬어주다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0/08/04 13:55
조회수206

 

 

 광주 의료인들이 앞장서 설립하고 자원봉사로 진료하고, 시민·기업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고려인 광주진료소야말로 함께사는 삶, 공존의 광주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이 진료소는 독립운동을 위해 또는 일제의 폭압을 피해 러시아땅으로 이주했던 우리 조상들의 후손들이 한국땅에 정착해 살고 있으나 여러 사정으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
된 민간진료소다. 광주에 사는 의료인들이 나섰고 시민이나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해 돌아간다. 5천여 고려인들은 물론 이국땅에 노동자로 와있는 외국인노동자들도 진료해주는 사랑의 공간이다. 고려인들은 입국 초기건강보험 자격이 없어 병원 이용이 어렵고, 또 자격이 주어지더라도 경제적인 이유로 마음 놓고 병원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어서 이 진료소의 가치는 크다.

 


 광주시 광산구 월곡2동 고려인마을 안에 있는 고려인광주진료소는 지난 2018년 문을 열었다. 처음엔 낡은 단독주택에서 시작해 공간도 협소하고 진료기기조차 충분하지 않은 채 열정으로 시작했다. 무료진료 때마다 의료진들이 사비를 털었다. 진료소를 세우고 자원봉사 의료진을 조직하는 등 전반적인 진행은 전성현 광주아이퍼스트아동병원장이 맡았다. 1년 여 후 전 원장이 마중물로
내놓은 2천만원을 시작으로 이상재씨 등 지역 독지가, 국제로터리클럽, 한국건설 등 사회단체와 기업, 고려인마을 주민들까지 나서 성금을 모아 1억7천만원을 마련해 지난 2019년 3월 지금의 진료소를 지어 입주했다.


 현재 고려인광주진료소에는 광주지역 의사 40명과 약사 7명, 간호사 17명이 매주 화요일 돌아가면서 무료진료 활동을 벌인다. 또 이들의 진료활동을 돕기 위한 고려인통역사만도 15명, 행정지원 인력 2명도 함께하고 있다. 진료때마다 30~40명 씩의 고려인 또는 고려인마을 거주 외국인들이 찾고 있다. 올해 진료는 코로나 발생으로 일시 중단했다가 지난 6월 한달간 예약제 진료를 실
시했으나 2차감염에 따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의료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거의 모든 진료영역의 기본적인 진료가 가능하고 상태가 심각한 환자는 참여 의사가 자신들의 병원으로 데려가 집중 치료하거나 심각한 경우 협약을 맺은 지역 대형병원에서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진료소에 왔다가 지역 대형병원에서 무료수술까지 받은 중증환자가 20여 명에 달한다.


 필요한 의약품 등은 의료진들이 가져오는 경우 외에도 지역사회의 기부로 충당된다. 지난 달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지원에서 2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전달하는등 각계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또 지난해 광주시의사회는 후원콘서트를 열어 마련한 성금을 전달했다. 광주시에서도 일부 의약품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진료환경 개선을 위한 후원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는 상무수치과에서 2천만원 상당의 치과진료 장비를 설치해주고 무료진료도 참여했다.


 진료소 개원 때부터 무료봉사에 참여하다가 2대 진료소장에 취임한 박유환 소장(박유환내과 원장)은 “의료문제에 소외된 독립군 후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애틋한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라며 “이 일에는 광주지역 의료인들이 열과 성을 다해 앞장서고 있고 시민들은 뒤에서 후원하는 아름다운 모양새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고 말했다.


박 소장은 또 “이름이 진료소이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아 의료장비 등을 확충하고 더 많은 환자들을 받아야 한다”며 “여건이 좋아지면 앞으로 주1회에서 2~3회로 진료횟수를 늘리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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