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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책 읽으며 슬기로운 집콕생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책 읽는 광주]

책 읽으며 슬기로운 집콕생활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0/09/07 14:08
조회수116

 

 

 

인문도시 광주, 책읽기 프로그램 곳곳 ‘눈길’

 

 “우리들은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부산스럽다. 특급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면서도 무엇을 찾아가는지 모른다. 애들은 자기들이 무엇을 찾는지를 안다. 애들은 인형을 찾느라 시간을 보내고, 그래서 인형은 애들에게 중요한 것이 된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을 찾는 마음은 어디로 갔을까?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 우물이 숨어 있어서 그래.” 나에게 우물은 무엇인가. 나의 우물은 도대체 내 속 어디에 숨어 있는가. 내가 별을 보면, 별도 나를 본다. 별에게는 내가 별이다. 내가 별임을 한 번이라도 알다 가자.”


 (사)새말새몸짓을 통해 ‘책읽고 건너가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철학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함께 읽을 책으로 권유하며 한 말이다. 최 교수는 “이 세상의 주인은 대답하는 자가 아니라 질문하는 자”라고 말하며 한단계 더 나은 삶으로 ‘건너가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내공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게바로 ‘책 읽기’라고 강조한다.
‘책 읽는 광주’.


 최근 광주에서 다양한 책 읽기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책은 읽어야 할 것 같은데 막상 “어떤 책을 읽어야할까?” 고민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함께 읽기’를 권유하는 책들을 ‘길라잡이’ 삼아 ‘나만의 독서 리스트’를 만들면 어떨까. 코로나19로 북토크 등 당초 기획했던 행사
들이 취소·연기되는 상황이지만 역설적으로 ‘집콕생활’이 이어지는 요즘처럼 ‘책읽기’에 좋은 때도 없는 듯하다.


전남대, 2013년부터 프로젝트 시작


 전남대학교는 지난 2013년부터 ‘광주·전남이 읽고 톡하다’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지역민이 함께 읽고 토론하는 기획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연계해 독서문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함께 읽을 책은 ‘한 책 선정위원회’가 후보작을 정해 발표하면 학생 등 지역민들이 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한다. 지난해부터는 광주·전남 5개 국립대와 13개 사립대학간에 네트워크를 구축, 사업을 공동 추진하면서 참여 범위와 지역이 대폭 늘어났다.

 

 지금까지 8년 동안 소설, 에세이, 인문서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왔다. 프로젝트 첫 해에는 다산 정약용이 쓰고 박석무가 번역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가 선정됐다. 이후 ‘높고 푸른 사다리’(공지영·2014), ‘12그램의 용기’(한비야·2015), ‘라면을 끓이며’(김훈·2016), ‘흰’(한
강·2017), ‘일의 미래 :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선대인·2018), ‘당신이 옳다’(정혜신·2019) 등을 함께 읽었다.


 2020년 올해의 한 책은 스타 작가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편’(웨일북)이다. 지난 2014년 출간돼 밀리언셀러에 오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1·2권)의 후속편으로 ‘지혜를 찾아 138억 년을 달리는 시간 여행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데서 알수 있듯 소크라테스, 플라톤, 엘리야 등 위대한 사상가를 찾아 떠나는 책이다.


 함께 후보작으로 추천됐던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유현준), ‘땜장이 의사의 국경 없는 도전’(김용민), ‘말이 칼이 될 때’(홍성수),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강양구)도 독서 리스트에 넣어두면 좋다.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전남대도서관은 작가 초청 톡 콘서트, 독서클럽 운영, 테마도서 전시회, 한 책 도서교환 전, 한 책 문학기행, 독서후기 공모전, 한 책 독서퀴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구도 ‘올해의 책’ 선정


 ‘인문도시’를 지향하며 다양한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광주 동구는 올해 처음으로 ‘책 읽는 동구, 올해의 책’ 사업을 시작했다. 주민선호도 조사와 도서선정단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된 ‘올해의 책’은 어린이·청소년·일반 등 3개 부문, 9권이다.


 일반 도서로 선정된 김숨 작가의 소설 ‘떠도는 땅’은 일생을 이방인으로 살던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고려인의 150년 역사를 담고 있는 책이며 응급실에 근무하는 저자가 매 순간 죽음을 바라보며 느끼는 생명, 삶,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남궁인의 ‘만약은 없다’, 우리 삶에 만연한 ‘차별’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제공하는 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뽑혔다. 또 청소년 도서로는 ‘5월18일, 맑음’(임광호 외), ‘별소년 쌍식이’(최지혜), ‘산책을 듣는 시간’(정은)을, 어린이 도서로는 ‘세상에서 제일 바쁜 마을’(강경수), ‘일수의 탄생’(유은실), ‘짝짝이 양말’(황지영)을 함께 읽는다.


 선정도서를 활용해 독서 릴레이, 작가 북토크 초청, 독서문화시상식, 주민과 함께하는 책 소풍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남여고 앞에 인문학 공간 ‘카페 필로소피’를 운영하고 있는 성진기 전남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기획한 ‘인생을 얘기하는 카페 투어’는 카페의 편안한 분위기, 향기로운 커피와 차, 그리고 책과 토론이 어우러진 행사로 눈길을 끌었다.


 광주 동구 인문동아리 지원사업으로 소태동 ‘차생원’, ‘김냇과’, ‘청송 플라워 카페’ 등에서 이뤄진 행사에서는 버트런트 러셀의 ‘행복의 정복’, 말로 모건의 ‘무탄트 메시지’, 알프레드 아들러의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틱낫한의 ‘화해’,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의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를 읽고 토론했다. ‘카페 필로소피아’에서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꾸준히 읽고 있다.


 ‘철학자 최진석과 책읽고 건너가기’ 눈길

 

최진석 교수는 광주일보사와 함께 ‘철학자 최진석과 책 읽고 건너가기’를 시작했다. 매달 그가 권하는 책 한권을 함께 읽는 프로젝트다. 매월 첫 날 광주일보 1면과 홈페이지, 새말새몸짓 홈페이지(www.nwna.or.kr)에 함께 읽을 책을 발표하면 참여자는 각자의 시선으로 책을 읽어 나간 후 매달 마지막 주 신문에 실리는 최진석과 개그맨 고명환의 북토크, 화가의 삽화가 실린 최진석의 독법을 만나는 글, (사)새말새몸짓 홈페이지에 누구나 올릴 수 있는 짧은 글 등을 통해 다른 이들은 ‘어떻게’ 이 책을 읽었는지 만나 볼 수 있다.


 7월 선정된 첫 책은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꾸고, 닿지않는 별을 잡으려 했던 진짜 인간’을 만나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였고, 8월에는 생 떽쥐뻬리의 ‘어린왕자’를 함께 읽었다. 최 교수는 장르를 따지지 않고 다양한 책을 선정한다. 출발은 인간의 근본정신을 자극하는 책들이고 이어 세계를 읽는 눈을 제공하는 책, 삶의 자세에 대한 다양한 번민들을 다룬 책들을 함께 읽게 된다.


 광주시교육연구정보원이 주관하는 ‘빛고을 독서 마라톤’은 올해로 16년째 펼쳐지고 있는 행사로 매해 7만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함께 읽을 특정한 책을 선정하지는 않지만 매일 자신이 읽은 독서 일지를 ‘빛고을 독서마라톤’ 홈페이지에 올리며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획으로 초중고생과 시민,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다.


 마라톤은 일정 기간(3월30일~11월 26일) 책을 읽고, 책 1쪽 당 마라톤 1m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거북이구간(3km), 악어코스(5km), 토끼코스(10km), 타조코스(15km), 사자코스(2만1097km), 호랑이코스(3만1646km), 월계관코스(4만2195km) 등 총 7구간이며 독서일지량에 따른 완주증이 수여된다.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펼쳐지고 있는 ‘북스타트 운동’은 아기들의 정기 예방접종 시기에 그림책이 든 가방을 선물,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취지로 열리는 문화운동이다. 단계별(신생아~8세)로 그림책 2권과 가방,안내책자가 담긴 ‘책 꾸러미’를 받아볼 수 있다. 매년 전
국에서 약 15만명에게 그림책 꾸러미를 선물하며, 광주는 시립도서관(무등·사직·산수)을 통해 배포한다. 올해 배부는 끝났지만 선정된 책을 살펴보면 ‘우리아기’ 책읽기에 길라잡이로 삼을 수 있다. 올해 선정도서는 ‘코코코 초록잎’, ‘보송보송 개운해’(북스타트·신생아~18개월), ‘코끼리 미용실’, ‘뭐하고 놀까?’(북스타트 플러스·19개월~35개월), ‘걱정상자’, ‘우주로 간 김땅콩’(북스타트 보물상자·37개월~취학 전),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정연우의 칼을 찾아 주세요’(책날개·8세)다.

​김미은 광주일보 문화부장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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