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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걷다보면 저절로 생생해지는 명품 산책길

[[빛고을 한바꾸] 풍암저수지 둘레길]

걷다보면 저절로 생생해지는 명품 산책길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1/04/20 16:25
조회수586

 

 

 시민들이 광주의 허파로 부르는 중앙공원. 그 안쪽에 자리 잡은 풍암저수지는 인근에 있는 전평제와 운천저수지와 함께 시민들이 사랑하는 쉼터다. 중앙공원을 안고 있는 금당산과 짚봉산. 주변의 백마산, 백석산, 그리고 더 아래쪽의 여의산이 생태맹이 되어가는 신시가지 도시민에게 생태 감수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 숲들은 꽃 피고, 새잎 나고, 푸르러지고, 단풍들어 잎이 지는 사계절을 감지하게 하면서, 시민들의 삶터에 생명의 기운을 전해주는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도시가 커지면서 산과 들과 물길이 어우러지던 생명의 공간들은, 오지랖 넓은 품을 열어 시민들의 주거공간과 도로로 내주고 더 가난해졌다.


 그나마 살아남은 큰 저수지와 산자락이 아직도 그냥 아무런 조건 없이 퍼주고 내어주는 ‘아낌없이 주는 터전’ 이 되고 있다. 중앙공원 안 풍암저수지도 자연이 아낌없이 주는 공간이다.


도심 속 곤충과 동식물들의 피난처, 도시 비오톱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에 아직 동장군의 체취가 남아 쌀쌀하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활동량이 줄어 생긴 찌뿌듯함을 해소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훌훌 털고 집을 나섰다. 금당산 자락 중앙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마음도 몸도 훈훈해진다.


 풍암저수지는 도시 안 생물들이 목을 축이는, 도시 비오톱(작은 생물권)이기도 한 귀한 공간이다. 1956년 농업용 저수지로 축조된 풍암저수지는 1999년 국토공원화사업의 일환으로 수변생태공원을 조성하였다. 광주광역시에서 2007년도에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이곳은 풍성한 생물권역이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줄, 고마리, 갈대, 부들, 말즘, 물억새, 갯버들 등 26종류의 식물상과, 큰회색머리아비, 논병아리,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쇠오리, 넓적부리, 댕기흰죽지, 쇠물닭, 논병아리 등 14종류의 조류와 동물상들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한다.


 조사 당시 풍암저수지는 넓은 습지 면적과 풍부한 저수량과 다양한 먹잇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아니온 듯 다녀가세요”, ‘중앙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 의 활동들


 산책로를 조성하고 정비를 더하면서 생물상들이 예전보다는 줄어서 아쉬워하는 시민들도 있다. 그래도 저수지 둘레 산책로를 걷다보면, 산책길 가까이 다가오는 쇠물닭들과 왜가리와 백로들과 청둥오리들의 모습이 정겹다. 이곳을 도는 길손들은 수시로 발걸음을 멈춰 눈 맞춤을 한다.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모임 ‘중앙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풍암저수지를 중심으로 중앙공원의 지킴이 활동을 꾸준히 펼쳐가고 있어 반갑다.


 화정동 쪽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중앙공원 숲길을 오르다 보면 그들이 걸어 놓은 재미진 문구의 작은 현수막을 만날 수 있다. ‘아니온 듯 다녀가세요.’ 중앙공원을 지키는 작은 실천이 크고도 깊다.

 

질긴 겨울 이기고 기어이 피워낸 봄꽃들 가득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중앙공원 숲길을 걷다가 마지막은 부러, 풍암저수지에 들러 산책로를 돌고 간다. 저수지 산책길은 몸과 마음이 차분해지는 곳이어서 그런단다. 도심 속 수변공원, 숲과 어우러진 물은 도시민들의 마음의 안식처고 휴식처다. 이곳에 기대 곤충과 새와 동물과 식물이 더불어 산다.  요즘 이곳은 질긴 겨울을 이기고 꽃을 피운 매화와 동백, 개나리와 산수유, 목련의 향기가 가득히 넘친다. 산벚꽃보다 조금 더 성질 급한 산 아래 벚꽃도 봉오리 \를 터트렸다. 그 벚나무 아래 꽃구경에 나선 시민들의 표 정은 꽃보다 환하다. 코로나19가 팡팡 터지는 봄꽃세례 에 잠시 사라졌다.


 중앙공원은 서구 화정동, 풍암동, 금호동, 염주동을 끼고 있다. 다른 공원보다 몇 배나 큰 공원은,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광주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풍암저수지에서 보면, 남쪽에 우뚝 솟은 금당산, 북쪽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서쪽은 광주서구문화센터,
동쪽은 월드컵경기장이 차지하고 있다.

 

 

일제가 파놓은 동굴들 탐방, 정의의 역사 다시 새겨볼수도


 중앙공원은 또 정의로운 역사를 되새김하는 소중한 공간이기도 하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은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일어나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던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건립한 곳. 당시 학생들의 항일운동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정부의 지원과 전국 학생들의 모금으로 1967년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이 세워졌는데, 공간이 좁고 오래되어, 2005년 11월 30일 이전하였다. 언덕에 높이 세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도 들려 그 뜻을 새겨보면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 추천한다.


 일본인들이 일제강점기에 군용기의 연료를 저장해놓기 위해 파놓은 동굴들도, 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자리한 산자락에 남아 있어 둘러볼 수 있다. 지지난 해 광주광역시는 광주시교육청과 함께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맞이하여,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친일잔재 청산 전담기구를 구성했다. 그 활동의 결과로 이 ‘지하동굴’이 ‘일제 식민지잔재물’임을 밝히는 표지판을 동굴들 앞에 세워놓았다.

 

글·사진 김경일 시인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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