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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초록이 샘물처럼 번지는 생명의 곳간

[[빛고을 한바꾸]시민휴식터로 새단장 북구 용봉제]

초록이 샘물처럼 번지는 생명의 곳간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1/05/17 14:33
조회수438

 

최근 주변 말끔히 새단장 시민 휴식터로 재탄생
주민들의 삶 어루만지는 생명습지…비엔날레전시장도 가까워

 

 마실을 나온 가족들의 등 뒤로 봄 햇살이 환하다.  마스크를 썼지만 정다운 이야기에 간간히 터지는 웃음이 반갑다. 긴 역병에 지친 어르신들도, 초록이 차오르는 나무 밑 벤치에 앉아 오랜만에 목소리가 높아지셨다. 기후변화에 약한 도시에 깃들어 사는 시민들에게는 슬리퍼를 끌고나와 쉴 수 있는 자투리 녹지가 또 다른 숨터다.


 자전거를 타고 오는 아이들, 가족의 손을 잡고 산책로를 몇 바퀴씩 돌고 가는 이들의 얼굴이 밝다. 용봉초록습지 용봉제는 24시간 쉼 없이 초록활력소를 나눠주고 있다.

 


슬리퍼 끌고 나와도 ‘꼬수운’ 마실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봄꽃들이 너무 이른 개화를 했다. 도시의 꽃들은 화르륵 피어났다가 금세 졌다. 갈수록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은 혹독해질 것 같다.  열섬과 겹친 폭염과 폭우, 매서운 추위가 계속해서 온다면, 정말 힘든 도시생활자가 될 것만 같아 우울해진다. 세계적인 역병과 맞물려 임계점을 넘나들며 제 목숨을 지탱하며 견디던 힘없는 민초들의 삶은 더 힘들다. 그래도 오랜만에 ‘방콕’을 벗어나 두꺼운 외투를 벗고 걷는 봄마실은 지친 삶을 위로하는 시간이 된다.


 저수지를 둘러싼 버들이 연두 잎들로 차올랐다. 그 오묘한 봄 숲의 색들은 시민들의 2021년 봄의 기억으로 오롯이 남아있으리라. 이 봄날에 다시 만난 나무들의 미소와 숨결, 각각의 나무들 표정까지 순간순간 다른 모습의 산책길. 그 길을 쉬엄쉬엄 거닐며 나무들을 안아보고 쓰다듬으며 걸어간다.


 바람이 지나가는지 물결이 일렁인다. 햇살이 부서진다. 나무들이 새잎마다 환한 등을 밝힌다. 새잎은 옥처럼 빛난다. 도시에서는 허파의 역할을 하는 녹지가 중요하다. 도시는 생태계의 순환고리가 단절될수록 살기가 힘들어 진다. 도시에 지칠 때면 광주의 숨길이 되는 찾아갈 수 있
는 공간은 얼마나한 기쁨인가.


 잠깐 찾아와도 꼬수운 감동을 맛볼 수 있는 용봉제는, 도시화로 마을이 아파트 숲이 되기 전엔 목마른 농토를 적셔주던 훌륭한 저수지였다. 고속도로와 건물들로 생태의 연결고리들이 끊기고 저수지는 도시화로 기능이 변하였어도, 귀한 생명의 곳간으로 아낌없는 나눔은 그 끝이
없다. 용봉제는 최근 습지준설과 주변 산책길 정비를 마치고 더 친숙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용봉제, 저불방죽, 용봉초록습지공원


 용봉초록습지공원 용봉제는 이전에는 저불방죽, 적불방축이라고도 불렀다. 이의 연원을 보자. 용봉동은 본래 광주군 와지(蛙只)면 지역이었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반룡리와 용주리, 봉곡리, 청계리, 하촌리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반룡과 봉곡의 이름을 따서 용봉리라 했다. 용봉동에는 자연마을로 반룡마을, 봉곡마을, 왕개마을, 용주마을 등이 있었다.


 봉곡마을은 용봉동의 서쪽 경계인 어린이대공원 전망대 기슭에 있었던 가장 오래된 마을로 1985년까지 저불마을이었다. 저불은 적불(笛吹, 赤茀)이라고도 하였는데 조선시대 문과급제자가 금의환향할 때 나팔과 피리를 불며 왔다는 것에서 연유한단다. 1879년 간행된 광주읍지에도 ‘적불방축(赤茀防築)’이 기록되어 있다. 이 저수지 주변에 붉은 풀들이 무성히 자라는데 이를 한자로 ‘적불(赤茀)’이라고 하였는데 이 이름을 따서 ‘적불’이라고 마을이름을 부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13회 광주비엔날레의 깊이 있는 감동도 느낄 수 있어


 용봉초록습지공원 용봉제는,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아래쪽에서 샘물이 솟아나온다. 그 샘물이 있어 도심인데도 맑은 물을 유지할 수 있단다.
물자라, 청개구리, 물방개, 소금쟁이를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나비들과 곤충들이 살고 있다. 철따라 찾아오는 왜가리, 청둥오리, 논병아리, 물오리, 제비, 원앙이 등 각종 새들도 목을 축이고 가는 도시비오톱이다. 용봉제는 소중한 도시 습지로 짱짱하게 살아 있다.


 용봉제 위쪽에 자리한 광주비엔날레는 2년마다 감동적인 화두를 들고 온다. 올해 열리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Rising, Spirits Tuning)’이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온라인 전시와 함께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전염 예방과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확대를 위해 전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중요해진 만큼 전시음성해설 오디오 가이드를 운영하는 등 관람객을 위한 편의도 강화했다.

글·사진 김경일 시인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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