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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도쿄올림픽을 빛낸 광주의 별들

도쿄올림픽을 빛낸 광주의 별들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1/09/10 10:15
조회수59

 

 

이틀이 멀다하고 금메달 과녁 명중

시민들께 큰 기쁨 선사 … 강한 승부욕 등 원동력
광주 명예홍보대사로서 ‘더 큰 발걸음’도

 

 안산(광주여대) 선수가 여자양궁에서 세번이나 전한 금빛 낭보는 백미였다. 혼성전·단체전·개인전을 차례로 석권한 안산은 한국 양궁 사상 첫 3관왕이자 한국의 하계 올림픽 사상 첫 3관왕 등 엄청난 기록을 쏟아냈다. 시민들은 광주에서 나고 자란 안산이 이틀이 멀다하고금 과녁을 명중시키자 내 딸 내 동생이 금메달을 따낸 것처럼 기뻐하고 환호했다.


 땀과 눈물의 결정체였다. 스무살 대학생(2학년)이 올림픽 메달보다 더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고,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여자양궁에 주어진 3개의 금메달을 모두 걸 수 있었던 건 남다른 승부 근성과 피나는 훈련이 밑바탕됐다. 안산은 경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경기 후성에 찰 때까지 시위를 당겼다. ‘꼭 하고야 말겠다’는 승부욕은 양궁 입문 일화에서 엿볼 수 있다. 문산초 3학년때 안산은 양궁부원 모집 가정통지문을 보고 양궁부에 노크했다. 그런데 학교에 남자양궁부 밖에 없어 처음엔 거절당했다. 이에 안산은 부모님과 담당 선생님을 졸라서 양궁부원이 됐고, 남자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양궁은 미세한 바람에도 영향을 받는 종목이다. 선수에겐 외부환경을 의식하지 않는 남다른 침착함과 평정심 유지 능력이 요구된다. 안산은 평소 눈물이 많고 친구, 선후배들과 수다를 떠는 걸 좋아하지만 사대에 올라서면 포커페이스로 변한다. 관중 소음은 물론 거센 비바람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강철 멘털’을 보인다.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 선수 3명 중 안산이 가장 어리지만 차분하고 침착한 성격의 소유자여서 깜짝 활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양궁계 내부에서 나왔던 이유다.


 올림픽이 시작되자 안산은 그 전망을 현실로 만들었다. 개인전에서 두 차례나 피말리는 슛오프 대결이 이뤄졌어도 ‘쫄지 말고 대충 쏴’라는 혼잣말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절체절명의 순간을 이겨냈다. 강심장이 아니면 버티기 힘든 상황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극복한 것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도 큰 장점이다. 올림픽 후 모교를 방문해 양궁 후배들에게 “질 것 같다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정적인 마음으로 시합해 달라”고 조언한 것처럼 항상 긍정 마인드로 사대에 선다. 이처럼 안산은 올림픽이라는 큰 경기를 치르는 운동선수에게 불어닥친 전례 없는 외풍을 이겨내며 감동적인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모함’에 가까운 일부의 비난의 목소리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해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꼈다. ‘안산 신드롬’이 일어난 것이다.


 SNS팔로워 수가 60만명에 이를 정도다. 안산은 올림픽 후 짧은 휴식과 바쁜 개인 일정을 뒤로하고 다시 활을 잡았다. 20일 개막하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준비차 올림픽 폐막 12일만에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3관왕 메달리스트로서 자존심이 걸린 대회다. 광주광역시 명예홍보대사 1호로서,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 광주 유치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안산은 활을 쏘는 것못지 않게 홍보대사 활동도 야무지게 해 낼 각오다. 그가 나고 자란 광주와 한국 양궁을 위해 더 큰 걸음을 걷고있는 안산이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강한 집념으로 30대 중반에 전성기
아시안게임 등 ‘새로운 도전’ 위해 노력

​ 도쿄올림픽 펜싱 종목에 출전한 한국 검객들은 자신감과 개성있는 플레이로 피스트 위를 뜨겁게 달궜다. 그들의 우렁찬 기합소리는 도쿄를 넘어 광주시민들 가슴 속까지 전해지며 큰 울림을 선사했다.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선수의 소리는 더 크고 오래 울려 퍼졌다. 올해 만 36세의 강영미는 후배들(송세라·최인정·이혜인)을 이끌고 도쿄올림픽 여자에페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에서도 빈손으로 돌아온 뒤 5년간 절치부심한 끝에 획득한 메달이다.


 강영미는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고 향기가 더 진하다’를 몸소 증명하고 있는 선수다. 중학교때 펜싱을 시작한 그는 20대에는 주목받지 못했다. 고교와 대학, 실업팀에서 만년후보였다. 두각을 보인 건 30세이던 2015년 부터다. 들락날락하던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자리잡더니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고, 2017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3년 뒤 올림픽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모두 30대 초중반의 나이에 이뤄낸 성과다. 강한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포기하지 않았다. 시합을 뛸 때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찾아와도 ‘끝난 게 아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강영미의 시선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그 첫 걸음으로 8월 19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제61회 대통령배대회 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선발 레이스에 참가했다. 이 대회에서 여자에페 개인전 3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 근대5종 첫 올림픽 메달 획득

​5종목 모두 뛰어난 ‘만능 스포츠맨’
2024년 파리올림픽 ‘더 높은 곳’ 노려

​ 훈훈한 외모 덕분에 ‘근대5종 아이돌’로 불리던 전웅태 선수(27·광주광역시청)가 ‘꽃미남 메달리스트’가 돼서 돌아왔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획득해 한국 근대5종의 역사를 새로 쓴 전웅태 선수. ‘꽃미남 메달리스트’라고 불리는 것도 좋지만 뉴스를 볼 때 자신의 이름 뒤에 나오는 소속이 ‘광주광역시청’으로 붙는 것이 좋다며, ‘광주가 낳은 아들’로 불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단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사람이지만 실업팀으로 광주광역시청을 선택했다. 광주광역시청팀이 우리나라 근대5종 최초 실업팀인데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근대5종 선수들 사이에서는 ‘어벤져스팀’으로 꼽히기 때문. 전웅태 선수는 “실력이 좋은 형들이 많아 망설임 없이 광주를 선택했다”며 “당시 근대5종 광주광역시청 감독님이셨던 고 김상완 감독님이 대학생 때부터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던 것도 인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웅태 선수가 꼽은 광주광역시청 소속 선수로서 가장 좋은 점은 ‘편안함’이다. 전웅태 선수는 “윤일모 감독님을 비롯해 지도자 선생님들이 젊으셔서 선수들과 소통이 잘 된다”며 “힘든 점도 금방 알아채시고 도와주셔서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제 전웅태 선수의 목표는 근대5종에서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되는 것. 전웅태 선수는 “이번에 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이야기해주셔서 무척 감사하지만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 파리올림픽에서는 금메달 레이스를 펼치는 멋진 선수가 돼서 근대5종 역사에 진짜 한 획을 긋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명식 남도일보 기자, 이지안 편집위원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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