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문화공감

실종된 아버지 기다리는 딸과 이웃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실종된 아버지 기다리는 딸과 이웃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

작성자e빛고을광주
작성일시2017/01/02 10:09
조회수483

 


1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2014) 119분 일본 12세 관람가


감독 강수경(치앙슈치웅) 배우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타이완 출생.


출연 나가사쿠 히로미, 사사키 노조미


신년 첫 작품으로 선정한 이 영화는 한 마디로 그윽한 커피향과 함께 찾아온 진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인적이 드문 해안가 마을에서 카페를 열고 8년전 실종된 아버지를 기다리는 딸과 이웃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그린 작품이다.


일본영화 특유의 적적함과 커피라는 아이템이 대표하는 여유로움은, 대만 출신 감독 치앙슈치웅이 일본으로 건너가 만든 <세상의 끝에서...>의 뼈대를 이루는 무드다.


잔잔한 파도 소리가 감싸는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사건은 마음을 굳게 닫았던 이웃 가족이 주인공의 가게에서 일하며 점차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이 전부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이런 단조로움의 연속 끝에 만나는 사람들의 따뜻한 연대는 꽤 감동적이다.


영화보는 내내 잔잔한 감성이 자신을 감싸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2


행복한 사전(2013) 133분 일본 전체 관람가


감독 이시이 유야, 출연 마츠다 류헤이, 오다기리 죠


영화 <행복한 사전>6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미우라 시온의 소설 <배를 엮다>를 원작으로 삼은, 일본의 신예 이시이 유야 감독의 신작이다.


배경은 1990년대 중반으로, 당시는 아직 컴퓨터가 대중화되지 않고 휴대폰마저 생소하던 시절이다. ‘사전편찬’이란 독특하고 고루한 작업을 통해 영화는 당시를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본다. 마침내 15년이 지나 20103월에 사전이 발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극은 끝을 맺는다. 그 장대하고도 느린 호흡의 이야기 중심을 배우 마쓰다 류헤이가 잡고 있다. 어울리지 않는 영업 일을 하던 그가 사전편찬을 맡으면서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사랑에도 눈뜨게 되는 일종의 성장담인 셈이다.


마쓰다 류헤이 특유의 나른하고 매혹적인 분위기는 오다기리 조의 화려하고 개성 있는 모습과 만나 훌륭한 앙상블을 이룬다. 그들이 이룩하는 잔잔한 감동은 블록버스터의 피로감을 씻을 만큼 안락하다.


 


4


심플 라이프(2011) 117분 홍콩 전체 관람가


감독 허안화 출연 유덕화, 엽덕한


영화 '심플 라이프''천녀유혼''황비홍' 등을 제작한 홍콩의 영화 제작자 로저 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허안화 감독이 연출한 휴먼 드라마다. 주연을 맡은 엽덕한은 이 영화로 제6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부제가 ‘여인칠십’ 정도 될 것 같은 <심플 라이프>는 허안화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줄곧 다뤄왔던 여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가족적인 단란함과 생경함이 한데 섞여 있는 <심플 라이프>의 묘한 따뜻함은 허안화 특유의 세밀한 연출력으로 전해진다. 혼자 남겨진다는 쓸쓸함과 생명이 다해 가고 있다는 서글픔이 공간을 가득 메운다.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오래도록 홍콩 영화계를 지켜온 노장 배우 엽덕한과 ‘생얼’의 수수함으로 다가오는 유덕화의 호흡은, 마치 오래전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에서 느꼈던 삶의 성찰로 이끈다.


 


5


아비정전(1990) 100분 홍콩 15세 관람가


감독 왕가위, 출연 장국영(아비), 유덕화(경찰관), 장만옥(수리진)


왕가위 감독이 1990년에 연출한 두 번째 장편영화.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탓에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와 그 주변 사람들의 쓸쓸한 인간관계에 대해 묘사했다. 개봉 당시에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지금은 왕가위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홍콩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홍콩금장상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5개 부문을 수상했다.


기존의 왕가위 감독 영화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가진 이 영화는, 왕가위 감독에게 있어서 상당히 의미 있는 영화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를 시작으로 <동사서독>, <중경삼림>, <타락천사>, <화양연화> 같은 명작들이 그의 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빠른 몽타주 기법과 특이한 클로즈업으로 아시아 액션영화계를 평정했던 왕가위 감독의 첫 멜로물은, 뒤늦게 그의 영화를 이해한 사람들에게 재평가를 받아 역작이 되었다.


 


 6


마지막 4중주(2012) 105분 미국 15세 관람가


감독 야론 질버맨, 출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크리스토퍼 월켄


25년간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현악4중주단 ‘푸가’의 첼리스트이자 정신적 멘토 ‘피터’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면서 멤버 각자가 맞이하는 삶의 변화와 갈등을 통해 삶과 예술,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 <마지막 4중주>는 아카데미가 사랑하는 명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환상적 캐스팅과 그들의 노련한 명연기로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심리에 깊이 몰입하며 각자의 연기력과 매력을 십분 발휘한 혼신의 연기, 그리고 그에 더해 수개월 간의 피나는 악기 연주 트레이닝을 통해 실제로 연주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리얼한 연기로 전세계인을 감동시킨 배우들의 최고의 앙상블이 담긴 <마지막 4중주>를 통해 인생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음악을 스크린에서 만난다.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

QUICK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