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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한바꾸

“광주에 오시거든, 광주극장을 찾아보세요”

“광주에 오시거든, 광주극장을 찾아보세요”

[빛고을 한바꾸 - 광주극장]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19/08/29 13:43
조회수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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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오시거든, 광주극장을 찾아보세요”

전국 유일 단관 극장, 80년 역사 넘기고도 건재
예술영화 위주 문화플랫폼 역할 톡톡 ‘광주의 자존심’

 

 대학입학시험을 끝내고 광주에 와 처음 찾은 극장이 광주극장이었다. 극장의 생김새와 구조는 고향 목포와 거의 비슷했지만 그 규모는 확실히 달랐다. 도대체 몇 개인지 짐작도 할 수 없는 의자가 1층부터 3층까지 꽉 들어차있었고, 그 높이와 넓이만큼의 화면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그 화면을 가득 메운 영상과 장엄하게 울려 퍼지던 모차르트의 레퀴엠에 압도된 나는 광주시내 온갖 극장을 섭렵하는 마니아가 되었다.

 

 30년이 훌쩍 지나 요즈음 다시 광주극장을 드나들기 시작한다. 최근에 근무처를 옮겨 광주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퇴근 후나 비교적 한가한 주말 자연스럽게 광주극장을 즐겨 찾게 되었다. 다른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상영하지 않는 예술영화나 다큐, 휴먼드라마를 ‘대한민국유일의 단관예술극장’ 광주극장에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35년 개관한 광주극장은 영화관, 공연장, 권투경기장,환영행사장 등으로 쓰여 단순히 극장 기능에 그치지 않고 그 시절 광주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대중문화의 산실로 자리잡았으며, 뒤이어 문을 연 무등, 제일극장 등과 함께 광주를 대표하는 개봉영화관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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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 영화 산업이 대기업의 자본과 결탁하면서 예술성과 완성도보다는 오락과 상업성이 높은 영화들이 영화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하였고 영화관들은 멀티플렉스 상영관으로 바뀌었다.

 그 와중에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옛 모습을 지키고 있던 광주극장은 재정적인 어려움과 송사에 휘말리는 등 여러 차례경영의 난관에 부딪쳤다. 그렇지만 좋은 영화를 향유하고자하는 영화팬들이 십시일반 후원금을 보내주고, 불편한 시설도 마다않고 묵묵히 찾아주어 지켜냈다고 한다. 심지어 연간 개봉되는 150여 편의 영화를 한편도 빠뜨리지 않고 챙겨보는 골수팬들도 상당수 있다고 하니 광주극장에 대한 그들의 애정이 얼마나 지극한 지 알 수 있다. 그런 팬들 덕분에 현재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단관극장으로 살아남았고, 아직껏 손그림 영화간판을 유지하는 극장으로도 유명해졌다. 광주극장은 매년 개관기념 영화제 개막식에 박태규 화가와 일반시민이 함께 그린 유화 간판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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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극장은 예술영화전용관답게 연중 219일은 순수예술 영화로 편성하고 있으며, 그 중 73일은 한국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한다.
 매년 10월엔 개관기념 영화제를, 11월엔 스웨덴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영화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을 재상영하는 회고전을 기획하기도 한다. 그외에도 수시로 특정 테마를 가지고 실험적이고 예술성 있는 영화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흥행 저조를 이유로 거부하는 다채롭고 개성있는 독립 예술 영화, 사회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영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의식을 넓혀주는 영화들을  주로 상영한다. 최근엔 다양한 예술분야에 확연한 족적을 남긴 아티스트와 문화예술 전반에 영향을 끼친 시대의 아이콘을 다룬 다큐멘터리 기획전 ‘광주극장 아트 바캉스,休’를 개최했다.


 지금 광주극장은 영화관과 문화 플랫폼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극장 인터넷 카페에는 광주 곳곳에서 진행되는 문화예술단체의 행사 소식과 인문학, 독서, 글쓰기 등 공부모임에 대한 정보, 그리고 함께 공부할 도반을 찾는 공지들이 활발하게 올라온다. 어느덧 광주의 인문학 커뮤니티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또 남녀노소 세대를 아우르는 관람객들을 보면 광주극장이야말로 문화의 나이테를 더해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랜 시간 그 자리에서 함께 낡아가며 소중한 옛 추억을 복기시켜주는마음의 아지트.

 

 광주극장 지킴이로 20여년을 종사해 온 김형수 이사는 “여느 영화관처럼 시설이 쾌적하지도 않은데 꾸준히 찾아주시는 후원회원과 극장팬들 덕에 오늘날까지 유지될 수 있었다”며, “광주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계속 이어져 90년, 100년이 되도록 광주의 문화자산으로 남아있길 바란다”는 감사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예술적 체험과 문화의 다양성을 구현하는 극장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가진 광주극장. 이런 공간을 지켜내는 것이 진정한 문화수도 광주의 힘일 것이다.

 

박은정 광주극장 후원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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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