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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한바꾸

보고 거닐며 가을을 느끼다

보고 거닐며 가을을 느끼다

[국립광주박물관]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19/09/30 13:42
조회수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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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이 지나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맑은 공기 그리고 푸른 하늘에 적당히 내리쬐는 햇살까지…. 무엇을 해도 좋을 계절, 가을이다.
광주사람이라면 학창시절 한번쯤은 소풍으로 가봤을 국립광주박물관. 꽤 오랫동안 어린이대공원, 패밀리랜드와 함께 소풍 명소로 꼽히며 광주시민들에게 유쾌한 추억을 선사했던 장소다. 그러나 나에게 국립광주박물관에 대한 첫 기억은 실망감이었다. ‘국민학교’라고 불렸던 초등학교 시절소풍 장소가 패밀리랜드가 아닌 박물관이라는 담임선생님의 공지에 크게(?) 실망을 하며 패밀리랜드의 놀이기구를 타야하는데 고리타분한 박물관을 가야한다며 친구들과 함께 푸념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어떤 전시를 봤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박물관 앞 잔디밭에서 엄마가 싸주신 김밥을 먹으며 일회용 카메라를 들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장난을 쳤던 기억은 추억으로 남았
다.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다시 찾은 광주박물관. 소풍이란 단어보다 이제는 체험학습이 더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체험학습 장소로, 또 시민들에게는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40년 넘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었다.


 교통 체증을 감내하며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도심 한 복판에 공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넓은 잔디밭에 누워서 가을을 한껏 느끼며 역사와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 전시라서 고리타분할 것 같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상설전시와 함께 특별전시, 다양한 체험행사와 영화 상영, 음악·연극·뮤지컬 공연까지 1년 내내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그것도 무료로. 먼저 국립광주박물관 입구로 들어서면 넓은 주차장부터 반갑다. 어느 회사의 광고 문구처럼 “탱크를 몰고 와도 좋습니다”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널따란 주차장은 운전이 서툰운전자들도 쉽게 주차할 수 있다.


 정문에 들어서면 박물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넓은 잔디밭과 잘 가꿔진 정원이 눈에 확 띈다. 도심 한 가운데 공원 기능도 함께하는 박물관이 존재하는 건 광주시민들에게 큰 행운이다.

 

 국립광주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길은 100일 동안 쉼 없이 꽃이 피고 진다고 해서 백일홍이라 불리는 배롱나무가 반겨준다. 빠알간 꽃이 핀 배롱나무와 파란 가을하늘 그리고 박물관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인생사진’을 남길수 있다.


 자연을 즐기며 산책하고 담소를 나누며 정원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어느덧 불혹이 넘은 국립광주박물관 건물이 보인다. 1978년 12월 6일에 개관한 국립광주박물관은 광복이후 우리 손으로 지은 최초의 지방 국립박물관으로 광주 전남 지역의 전통 문화를 관찰할 수 있다. 총면적 82,993㎡(25,149평)에 지상 2층, 지하 4층의 누각 형태를 본뜬 국립광주박물관은 국보·보물 등의 지정 문화재를 포함하여 총 12만여 점의 소장품을 보존 및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100여회의 학술조사와 150여회의 다양한 전시와 맞춤형 교육으로 광주・전남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며 시민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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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광주박물관 상설전시는 과거부터 시작된다. 1층은 선사·고대문화실과 농경문화실이, 2층은 불교미술실, 도자실, 서화실, 신안해저문화재실이 자리잡고 있다.

 선사·고대문화실에서는 구석기 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유물과 유적들을 보면 광주·전남지역 생활 풍습 등을 알 수있고, 농경문화실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농경유적으로 꼽히는 광주 신창동 유적을 발굴조사한 결과물을 통해 고대 농경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2층 중근세문화실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불교미술, 도자, 서화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또 신안해 저문화재실은 14세기 해상 국제교류의 양상을 잘 보여준다. 특히 1975년 신안군 증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중국 원나라 침몰선의 문화재 일부를 전시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국립광주박물관이 탄생하게 된다. 1978년 국립광주박물관 개관 당시 신안해저유물실은 지역을 넘어 한·중·일 학자들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시를 보다보면 교과서에서 글로 보고 사진으로 봤던 익숙한 것들이 눈에 많이 띈다. 이제는 역사에 대해 조금 알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역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할수 있도록 알기 쉽게 잘 설명이 되어 있고 전시 구성도 좋았다. 그런데 왜 학창 시절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일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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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1층 중앙홀에는 국보 제103호 광양 중흥산성쌍사 자석등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 석등은 광양군 옥룡면 중흥산성의 옛 절터에 석탑과 함께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 외부로 반출됐지만 다시 찾아 1918년 경복궁에 복원, 1990년에 국립광주박물관으로 옮겨왔다.


 ‘대한민국 100년, 역사를 바꾼 10장면’을 주제로 특별전시도 열리고 있다. 9월 말 현재 네 번째 전시로 ‘6·25전쟁’과 ‘4·19혁명’을 주제로 생동감 있는 사진과 관련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전시는 광주시민들에게 익숙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민주항쟁과 촛불’을 주제로 다룬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전시 콘텐츠를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도 있다.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역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휴관 상태다. 오는 12월 6일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관 할 예정이다.

 국립광주박물관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마치 광주의 숨어 있는 맛집을 찾은 기분이다. 계절마다 한적하게 산책하기도 좋고, 다양한 전시는 물론 문화공연을 선택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인근엔 중외공원이 있어 광주시립박물관이나 광주비엔날레로 문화 투어를 이어가기도 편하다.


 주말마다 어디로 떠날지 고민하지 말고 국립광주박물관을 찾아보자. 문화 생활은 물론 아무런 준비 없이 가볍게 떠나는 도심 속 피크닉으로 완벽한 코스다.

 

강필상 광주신세계안과 기획홍보과장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