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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한바꾸

소고기의 참 맛을 알고 싶다면 '광주육전'

소고기의 참 맛을 알고 싶다면 '광주육전'

[광주육전 원조 '대광식당']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19/11/04 16:00
조회수45

                                        37년 광주육전 원조 ‘대광식당’
                 소고기의 참 맛을 알고 싶다면
                         광 · 주 · 육 · 전
                  타이밍으로 완성한 최고의 맛

본문1


‘너와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

몇 년 전 화제가 됐던 드라마 <도깨비>의 낭만적인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광주육전에 매혹된 이야기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서, 기운이 없어서, 월급을 받아서, 기분이 울적해서, 좋은 일이 있어서….

이 모든 날을 함께 하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음식이 바로 광주육전이다.

 

 광주육전은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흔한 육전이 아니다. 고급 상차림에 올라오는 육전과도

결이 다르다. 한우의 귀한 부위로 꼽히는 아롱사태를 얇게 썰어 찹쌀가루와 계란물을 입혀 부친 한우

아롱사태 육전이 바로 광주육전이다.


 생으로 먹는 아롱사태를 전으로 부쳐 먹는 사치(?)라니, 미향 광주에서는 가능하다.

광주육전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이해될 것이다.

 아롱사태는 소다리에 있는 사태 부위 중 최고로 꼽히며 소 한 마리를 잡으면 고구마 크기와 모양으로 소량만

나오는 귀한 특수부위다. 보기에 아름답고 아롱아롱 거리는 고깃덩이라 해서 아롱사태라고 불린단다.

 

 광주육전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광주육전의 원조로 알려진 대광식당을 찾았다. 1983년부터 아롱사태 육전을 선보였다고 한다. 80년대 초반

사이드 메뉴로 나갔던 한우 아롱사태 육전이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90년부터 메인 메뉴로 팔기 시작해

올해로 37년째가 됐단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단골손님의 역사도 깊다. 4대 째 대광을 찾는 단골이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육전을 좀 먹어본(?) 사람들이 말하는 대광의 가장 큰 장점은 오랜만에 와도 여전히 그 맛 그대로 맛있다는 점.
37년째 변치 않는 맛의 비결에 대해 이향미 사장은 신선한 식재료와 요리 감각을 꼽았다.
 이 사장은 “특1등급 한우를 쓰는 등 37년째 모든 식재료를 직접 구매하고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며 “요리

하는 감각에 따라 똑같은 요리를 해도 맛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식감을 살리고 본능적으로 요리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원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본문2


 이제 원조 광주육전 대광의 육전을 맛 볼 차례다.

선홍빛 아롱사태 꽃이 핀 접시를 보니 아롱사태가 아롱아롱거리는 고깃덩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

실감났다. 예뻤다. 장미보다 더 화려했다. 생으로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았지입사치 한번 제대로 느껴 볼

요량으로 참고 젓가락을 반찬으로 향했다. 육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조화롭맛을 이룰 수 있는

정갈한 찬들이다.

 

 육전은 직원이 직접 부쳐준다. 접시 바닥에 붙은 얇은 고기 한 점을 끄트머리부터 천천히 들어 올려 고기가

접히지 않게 앞뒤로 찹쌀가루를 조심스럽게 묻힌다. 계란물을 입힌 뒤 한 손으로 프라이팬의 온도가 적당한지

손바닥으로 온기를 확인한 다음 육전을 프라이팬에 올리자 ‘치지지익’ 소리와 함께 계란물이 묻은 가장자리부터

보글거리면고기가 익어가기 시작한다. 직원은 능숙한 솜씨로 프라이팬 한 줄을 육전으로 채우더니 다시 처음

올렸던 육전반대로 뒤집어 준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 적절한 온도와 타이밍으로 완성된 최고의 육전을 나의

접시 위에 올려준다.

 

 웬 호사란 말인가. 남이 부쳐주는 전이라면 질긴 양지머리로 전을 부쳐줘도 맛있을 판에 하물며 입에서 살살

녹는 한우 아롱사태 육전을 직접 부쳐주니 얼마나 맛있겠는가. 요즘 말로 이 세상 맛이 아니다.

 육전이 내 접시로 오기 전까지 틈틈이 반찬들을 먹었다. 하지만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육전이 부쳐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인생에만 타이밍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광주육전 최고의 맛에 있어 중요한 것이

신선한 식재료함께 바로 타이밍. 가장 맛있게 부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타이밍을 지켰기 때문에

광주육전이 광주 대표 별미가 것이 아닐까.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는 육전을 한 입 넣자 입안에 따뜻한 온기가 가득 퍼지면서 아롱사태의 부드러움과

담백함이 제대로 살아난다. 고기인데 살살 녹는다. 입 속에 넣고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사라졌다.
 그래서 전을 부치는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맛있게 부쳐진 육전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타이밍중요하다. 직접 육전을 부쳐 먹거나 미리 부쳐진 전을 먹었다면 느껴볼 수 없었을 것이다.

 직원이 직접 육전을 부주는 것을 누군가는 퍼포먼스로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광주육전의 맛의 타이밍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본문3


 전이라 몇 점 먹다보면 물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 따윈 넣어 두자. 질릴 틈이 없다.
육전을 곡물소금에 찍어먹을 것인가, 배추에 부추가 들어간 파채를 곁들여 먹을 것인가, 갈치속젓이나 멸치젓에

먹을 것인가, 묵은지에 싸먹을 것인가, 깻잎장아찌에 싸먹는 것이야 기본이고, 명이나물에 싸서 먹어 볼 것

인가, 백련초 양파절임을 곁들어 먹어볼까…, 고민하는 사이 최고의 맛의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그냥 먹자.

 

 반찬 수십 가지야 뭐 광주에서 새롭지도 않은 일 아닌가.

그 어떤 곁들임 찬과 먹어도 맛이 어우러지면서 담백함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광주육전의 매력이다.


 육전만 맛있는 게 아니다. 육전을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진 것 같다면 낙지전을 추천한다. 입안에서 톡톡 튀는

느낌이랄까. 씹는 재미가 있다. 물론 맛은 기본이다. 오동통한 새우의 단맛과 탱탱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새우전,

탱글탱글 하면서 쫄깃한 키조개 관자전, 짭쪼름하면서도 담백함이 으뜸인 맛전까지 다 맛있다.

 광주육전을 맛볼 수 있는 육전 전문 식당은 여러 곳이다. 대광을 비롯해 연화, 육전명가, 미미원, 한옥 등 육전 전문

한식당은 많다. 모두 품위와 격식을 갖춘 한정식집 분위기가 난다. 그리고 어느 집을 가더라도 다 맛있다. 식당마다

곁들임 반찬이 다를 뿐 어딜 가도 맛있다. 집집마다 맛있다고 말하는 것도 귀찮을 정도다. 육전 자체의 담백함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대광을 다양한 맛으로 즐겨보고 싶다면 연화나 육전명가도 좋다. 육전보다 더 맛있는

해물전이 금하다면 미미원을, 보리굴비와 함께 먹고 싶다면 한옥도 좋다.

                                                                                                                                                                       - 이지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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