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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한바꾸

새 단장한 우치동물원 가보니…동물도 사람도 '힐링'

["동물원은 추억을 쌓아가는 곳"]

새 단장한 우치동물원 가보니…동물도 사람도 '힐링'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19/12/30 17:49
조회수321

 

 “저기 봐봐! 호랑이가 자고 있네?”


지난 12월 12일 오후 광주 우치동물원 호랑이사 앞.

세 살 난 아들과 산책을 나왔다는 한 아빠가 아들에게 묻는다.

유모차에 누워있는 아이와 호랑이 모두 평일 오후의 일광욕을 즐기는 듯 했다.

비록 호랑이의 포효는 들을 없었지만, 펜스를 사이에 두고 코앞에서 자고 있는 모습은 편안해보였다.

광주시 광산구 쌍암동에서 온 윤다윤(38) 씨는 “아이에게 동물과 자연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며

“가격이 무료라 부담 없이 종종 온다”고 웃어 보였다.

 

 


우치동물원, 관찰형→생태형 동물원 ‘변신’


광주 우치동물원은 호남권 최대의 동물원이다. 연 평균 누적 관람객이 44만 명에 달한다.

동물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비롯해 광주사람들에게는 추억이 담긴 소중한 곳이기도 하다.

우치동물원의 전신인 사직동물원을 기억하는 이들도 적잖다.

(우치동물원은 지난 1992년 5월 4일 전신인 남구 사직동물원에서 현 우치공원으로 확장·이전 했다.)

광주시는 동물원을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 보존하고 지켜내는 ‘생태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5년간 아기동물사·원숭이사·해양동물사·얼룩말

방사장·공작사 지붕 등을 꾸준히 정비해왔다.

특히 올해는 호랑이·사자사에 생태숲을 조성하고, 파충류관 리모델링 공사를 끝냈다.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끝낸 동물원을 둘러봤다. 먼저 생태숲을 조성한 호랑이·사자사에서는 동물 복지를

위해 애쓴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자극적인 색채의 붉은 암벽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공원 내 녹지대 유지관리를 맡고 있는 최무겸 주무관은 기존 호랑이사 사진을 보여 주며,

생태숲 조성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최 주무관은 “전나무를 비롯한 수목과 구절초 등을 곳곳에 심어 붉은 암벽을 가렸다. 나무로 만든 그늘집도

별도로 제작해 동물들이 안심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며 “조성 후 한가롭게 쉬거나 자고 있는

사자와 호랑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철저히 동물의 입장에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의 의견도 받겠다고 언급했다.

 

다음으로는 기존 파충류관과 개장을 준비 중인 파충류관을 갔다. 두 곳을 비교해보니 확연히 차이가 났다.

새로운 파충류관은 기존 식물원을 확장해 동물과 식물이 함께 공존하는 곳(연면적 1126㎡ 규모)으로 꾸며져

있었다. 실내지만 또 다른 숲속에 온 것 같았다. 확 트인 공간이라 퀘퀘한 냄새도 나지 않았다.

 

 

  노미현 동물복지팀장  

 “벽면에 악어 그림을 그리는 것 하나 하나까지 신경썼어요.

총 21종 44마리의 파충류가 이곳에 들어와요.

적응기간을 고려하면 올 3월에 개장 할 수 있어요.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동물 행동을 볼 수 있을 겁니다."

   

16년 간 우치동물원에서 수의사로 함께 해 온   최종욱 수의사  

 “확실히 동물들이 새로운 곳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입니다.

동물들을 보존할 수 있는 공간이 동물원인 만큼 존재 가치를 높여야죠."

 

   임진택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  

“낡은 시설 등 관람객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시설 투자를 대폭 늘려

생태동물원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습니다. 우치동물원이 새롭게 바뀐 만큼

시민들이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어요."

 


새롭게 바뀐 파충류관에서 나와 해양동물사도 거닐었다. 지난해 새 단장을 마친 해양동물사는 지하통로를

통해 2배 이상 수평 관람창이 넓어졌다. 수영을 하며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물개를 보며 확신했다.

동물원은 동물들의 집이고, 동물들도 사람을 보고, 사람도 동물을 본다는 것을.

우치동물원은 ‘인간’과 ‘동물’을 잇는 ‘다리’나다름없다고.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3월, 봄이 오면 새롭게 개장하는 우치동물원에 가보자.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마다 힐링이 될 수도.

(2020년에는 큰물새장과 무플론사 등도 조성되니 기대할 만하겠다.)

 

 

글 | 이소영 작가 · 사진 | 오종찬 사진작가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