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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한바꾸

재료와 맛에 대한 자부심 가득한 맛집

[압촌동 ‘구산가든’]

재료와 맛에 대한 자부심 가득한 맛집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0/06/17 14:00
조회수95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식도락을 즐기는 풍토가 확실히 달라졌다. 이제 고급 음식점은 유동인구 많은 도심지에서 한적한 외곽으로 많이 빠져 나간다. 음식 맛 좋다고 소문나면 소비자들이 제 발로 찾아 가니 거리가 문제가 아니다. 맛이 있다면 도심 외곽이더라도 어지간한 곳은 모두 찾아다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소비자, 좋은 음식에 대해서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구매력, SNS의 위력등이 더해져 그런 풍토가 자리잡았다. 최근엔 음식점 주변 분위기도 한 몫 한다. 맛깔나게 식사하고 멋진 정원에서 쾌적한 공기 마시며 산책을 즐기거나 차라도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 고급 음식점들이 근래 찻집을 같이 운영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그런데 음식 맛 좋기로 소문난 광주에서 분위기만 좋다고 다 성공할까? 뭐니뭐니해도 제1조건이 음식의 수준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새로이 개업한 식당이 살아남으려면 단연코 맛이 더 중요하다. 광주사람들 입맛이 보통인가?


 이번 호에 소개하는 이 식당은 그런 성공한 식당 중 한 곳이다. 맛으로 손님을 잡고, 멋으로 다시 오게 만드는꽤 소문난 맛집이다.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구산가든은 남구에서도 한 참 외곽, 포충사 지나 역사 깊고 자연환경 아름답기로 소문난 압촌동에 자리하고 있다. 다도인이자 발효식품 권위자로 알려진 김태규 대표가 차 박물관으로 꾸며보고자 지은 최신 건물에 들어선 소고기 버섯샤부샤부 전문 식당이다. 시내 기준으로 보자면 거의 ‘오지’에 가깝지만 점심이든 저녁이든 예약없이는 자리잡기가 어려운 곳. 지난 연말 개업했으니 1년도 채 안됐는데도 꽤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구산가든의 성공비결은 역시 음식맛이다. 이 식당의 메인메뉴는 한우 샤부샤부와 버섯 전골. 샤부샤부는 각종 신선야채를 육수에 끓인 뒤 소고기를 살짝 익혀 먹고, 버섯전골은 영양많은 고급 버섯과 해산물 등을 듬뿍 넣고 끓인 뒤 소고기를 넣어 가볍게 익혀 먹는 메뉴다. 이두 음식의 핵심은 신선한 채소나 버섯, 그리고 최고급 한우 고기를 사용하는 것. 먹어보면 이 식당의 야채류는 확실히 신선하다. 특히 전골에 사용되는 버섯류는 그 종류나 선도, 양까지 모두 최고다. 노루궁뎅이, 표고, 양송이,자연산능이, 송이, 황금팽이 등 10여 가지의 버섯이 야채와 어울려내는 국물맛과 향은 일품이다. 여기에 익혀 먹는 소고기 또한 최고 등급인 1++,1+ 등급만 사용한다.

거기에 이 소고기를 일정기간 숙성을 시켜 내놓으니 다른 어떤 음식점 고기보다 맛있다. 버섯전골의 경우 버섯의 양도 많아 국물에 끓여먹는 칼국수나 죽을 먹기가 부담스러울 정도. 물론 돌솥밥 등 곁들여 먹는 식사의 품질도 좋다. 고객들 가운데는 식사제공에 사용하는 놋그릇에 대해서도 칭찬하는 이들이 많다.


 다시 말해 메인 음식의 식재료에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보니 가격은 일반 식당들보다 비싸지만 먹어본 이들은 공통적으로 ‘비싼 값 한다’고 입을 모은다.(샤부샤부는 1인분에 2만9천원, 버섯전골은 1인분에 3만7천원부터 세 종류가 있다)


 이 음식점의 또 다른 인기비결은 각종 밑반찬들의 맛인데 음식조리에 모두 자체 생산한 발효식품과 효소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이 좋지않아 일찍이 발효식품에 눈을 뜬 김태규 대표가 오랜 연구 끝에 완성한 된장과 간장, 직접 발효시킨 효소를 모든 음식에 사용한다.


 김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음식점 인근 압촌동 남구콩센터를 직접 운영하며 전통방식으로 된장과 간장 등을 생산할 정도로 마니아이자 전문가다. 음식점 지하엔 효소 발효용 저장고도 갖추고 있다. 또 식당에서 사용중인 두부도 직접 매일 제조해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이런 식재료에 대한 투자와 고집이 오늘의 구산가든을 있게 한 원동력인 셈이다. 김태규 대표는 “음식이 정직해야한다. 돈의 가치를 뛰어 넘는 음식을 제공해야 손님이 온다. 손님은 맛없는 음식점엔 절대 두 번 가지 않으며 손님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음식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만들고 연구개발한 발효식품을 사용한 소스나 국물, 직접 제조해 사용하는 양념을 사용한다는 정신을 손님들이 이해해 주셔서 고마울 뿐이다”고 말했다.


 구산가든의 장점은 음식에만 있지 않다. 비록 외곽에 떨어져 있지만 일단 음식점에 들어오면 2만7천여 평 식당 주변 정원이 주는 편안함도 강점이다. 건물 주변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고 뒤편엔 대나무숲이 아늑하다. 건물 내부도 넓어 단체모임이나 가족모임 모두 가능한데다 곳곳에 수준높은 미술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눈요기 맛도 쏠쏠하다. 1층은 식당, 2층은 분위기있는 카페로 운영중이다.


 ‘내 집만의 음식’ ‘질좋은 재료’를 고집하는 쥔장의 정신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구산가든은 앞으로 남도 음식의 새로운 길을 열어보일 것 같다. 특히 김 대표는 서울 등 전국 광역대도시권에 같은 메뉴로 진출을 계획중 이어서 관심이 크다.


 고경명 장군의 집터인 고원희가옥(광주시문화재 8호) 등 역사가 깊고 숲 체험원, 압촌제 등 볼거리도 풍부한 압촌마을, 인근 포충사 등 둘러볼 거리도 풍부하니 한번쯤 나들이해보길 권한다.

​구산가든 | 062-371-9345  광주 남구 압촌길 54-5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