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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한바꾸

탕수육의 최강자 중국음식점 ‘유향’

[이야기가 있는 광주 맛집]

탕수육의 최강자 중국음식점 ‘유향’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1/09/16 10:07
조회수138

 

 

바삭하고 쫀득한 탕수육 ‘이 맛이야’


아는 이는 다 아는 ‘광주서 탕수육 맛있는 집’ 소문 자자
사천짜장·짬뽕도 인기 … 손님 많아 만든 ‘특별대기실’ 북적

 

 요즘 맛집은 온라인이 결정한다. 유명 식당 이름을 외웠다가 생각나는 집으로만 가는 장년층과 달리 젊은 세대는 곧장 ‘○○동 맛집’을 검색하곤 댓글로 맛의 강자를 판단한다. 다녀와 본 이들이 올린 후기의 힘은 강력하다. 맛이 있고 없음을 극명하게 판단해 버리는 후기나 댓글이 식당의 생사여탈권을 쥔 진짜 주인이라고 하겠다. 알바를 동원해 댓글이나 후기를 양산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어쨌건 세상은 그 힘으로 돌아가니 어쩌랴.


 암튼 ‘광주 중국음식점 탕수육’을 치면 한 자리를 차지하는 유명한 곳이 있다. 이런 글이 올라온다. “꼭 가야만 하는 이유가 가득 … 광주 짜장·탕수육의 최강자”. 거창하다.


 한 ‘유향’ 식당이다. 하남에 있는 이곳은 광동식 탕수육과 사천짜장면으로 거의 ‘대박’을 치고 있는 중국 음식점. 젊은 세대의 입맛을 많이 고려한 이른바 ‘퓨전 중국음식’이지만 맛있는 데는 장사없다.

 

대기 손님 많아 한 층을 대기실로

 보통 사람들이 음식점을 찾았다가 감탄하거나 인상깊게 생각하고 그 식당의 등급을 매기는 것은 음식 맛. 음식이 맛있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의외로 ‘아 이식당 괜찮다’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대기하는 손님들이 얼마나 되나 하는 것이다.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으면 당연히 인기있다고 생각하고 나도 먹어 봐야겠다고 대열에 합류하는 심리다.


 이곳 유향은 대기하는 손님들이 얼마나 많던지 건물한 개 층을 아예 대기실로 만들었다. 손님들은 일단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대기실로 올라가 대기등록을 한다. 전화번호를 입력 후 자기 차례가 되면 카톡이 울린다. 대기할 때 지루하지 않도록 별의 별 시설이 다 되어있다. 읽을 만 한 책들이 있고 포토존도 만들어뒀다. 널찍한 포토존도 있고 실내는 마치 신부대기실처럼 꾸며져있다. 어린이들을 위해 미니영화관도 있다. 대기시간을 짜증내며 기다리는 게 아니라 배려 넘치는 대기실 덕분에 즐겁게 기다릴 수 있다.

 

 

사천짜장 이어 탕수육이 대박

이 식당이 문을 연 것은 지난 2009년. 처음엔 수완지구에 문을 열었다가 이곳으로 옮겨왔다. 김가람 사장(31)은 “식당은 순전히 ‘먹고 살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한다.


 생계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했던 어머니 이세영 씨(50)와 실업계고교를 갔다 등교 하루 만에 자퇴하고 나와 검정고시로 학업을 마친 아들 김가람 씨가 손잡고 시작한 것이 중국음식점이다. 초등학교 다닐 무렵 부모님이 잠깐했던 중국집에서 먹은 짜장면이 생각난 아들이 ‘중국음식점으로 합시다’고 밀어붙인 것이 시작이었다.


 처음엔 일반 쟁반짜장을 시작했으나 뭔가 가게를 대표할 승부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광주에선 처음으로 본격대중 메뉴로 개발한 것이 사천짜장이다. 춘장을 안쓰는 대신 고추기름에 해물과 야채를 듬뿍 넣은 사천짜장은 빅히트했다. 달콤매콤한 게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맛이다. 이후 개발한 메뉴가 유명한 통오징어짬뽕이다. 좀 특왕자관이나 제일반점, 영안반점 같은 오래된 식당만을 기억하는 어른 세대에겐 이름도 생소별한 메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김 사장이 고안한 것인데, 짬뽕에 오징어 한 마리를 통으로 넣어 끓인 뒤 손님이 잘라 먹도록 했는데 이게 한 동안 대표음식이 되었다.


 통오징어에 이어 문어, 대게, 바닷가재 등을 넣은 이색적인 짬뽕도 맛볼 수 있다. 요즘은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가 광동식 탕수육이다. 사실상 대표 메뉴다. 탕수육도 다른 식당보다 무엇이든 좀 더 다르고 독특한 방식으로 조리하고 싶은 김사장의 생각이 반영됐다. 찍먹소스도 맛있지만 이곳 탕수육의 핵심은 개성있는 튀김. 바삭바삭하면서도 쫀득거리는 식감이 일품이다. 먹어보는 이들은 모두 첫맛에 반한다. 핵심은 바로 자체 개발한 반죽. 최적의 점도를 찾기 위해 사용하는 감자전분을 거의 모든 나라 것을 사용해보았고 독일산과 핀란드산으로 낙점했다. 반죽할 때 들어가는 야채 등의 재료도 풍성하게 넣어 맛이 좋다. 두껍고도 바삭한 튀김옷은 마치 갓튀긴 치킨맛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안에 살코기도 잡내없고 부드럽다.

 


끊임없이 메뉴 연구하고 개발


 유향은 김 사장의 독특한 식당운영 철학이 깊게 배어있다. 김가람 사장은 “우선 가족들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와 가격을 가진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 고 했다. 본인 스스로 집안이 어려워 외식조차 못했던 기억의 반영이다. 그래서 이곳 식당은 값이 과하지 않다. 저마진으로 많이 팔아 고객이 많이 오면 운영될 것이라는 믿음을 실천하고 있다. 그의 두 번째 철학은 ‘내가 먹을 음식,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팔자’는 거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김 사장은 끊임없이 음식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식탐이 세서 음식에 신경을 쓰고, 음식장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터라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픈 욕심이 넘친다. 그래서 중국 음식이라도 전통 조리법의 기본은 가져오되 요즘 고객들의 입맛에 맞게 늘 새로운 레시피를 연구한다고 한다. 그래서 늘 그의 머릿속은 ‘먹고 싶은, 먹기 좋은 메뉴’를 개발하는 것으로 가득차 있다.

 


 물론 음식맛의 기본은 어머니 이세영 씨의 손맛도 한 몫한다. 이미 중국집과 국밥집 등을 경영해본 손맛이 보통이 아니다. 식당 메뉴 개발의 화룡점정은 어머니 몫이다. 손님이 많아 장사가 잘 되는 이곳의 고민도 있다. 코로나의 그림자를 피해갈 수는 없다. “저마진 전략에 코로나 19까지 겹쳐 어려운데 최근엔 해물값까지 크게 올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라는 김 사장은 “그래도 어머니와 이모, 이모부, 여동생 등 온 가족이 하는 식당이라 인건비를 아껴 버티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더 맛있는 메뉴도 내놓고 식당을 프랜차이즈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찬 바람 나면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탕수육 한번 먹으로 가보시길….

글·사진 김영진 자유기고가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