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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영상으로 한국의 美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 톡톡

영상으로 한국의 美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 톡톡

[카자흐스탄 출신 유튜버 디아나 사기에바]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19/09/30 10:44
조회수70

영상으로 한국의 美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 톡톡

카자흐스탄 출신 유튜버 디아나 사기에바

 

본문1

  

 “한국의 ‘K-뷰티’는 카자흐스탄 여성들의 큰 관심사 중의 하나입니다. 유튜브를 통해 한국의 미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카자흐스탄 출신 디아나 사기에바(45·광주시 서구 화정동)씨는 14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인기 유튜버다. 그는 지난 2016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Diana Sagiyeva’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에 1~2회 올리는 유튜브의 주제는 다양하다.


 그는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과 광주의 문화를 주로 다루고 있다. 광주·전남 명소와 한국 화장품, 음식 등을 체험한 이야기를 영상과 함께 보여주거나 때로는 자신의 가족을 등장시키며 친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러시아어로 진행하는 탓에 러시아를 포함,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출신 구독자가 대부분이다. 매회 수 만 명이 넘는 사람이 그의 영상을 보고 인기 영상의 경우 조회수 71만건을 넘기기도 했다. 대외비를 내걸었지만 사기에바씨는 영상의 홍보 효과 덕분에 수입이 제법 생겼다.


 사기에바씨는 카자흐스탄에서 광주 토박이 이종훈(45)씨와 만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씨는 2002년 코이카 해외봉사단에 참가해 태권도 사범으로 봉사활동을 하던 중이었다. 두 사람은 1년 간 연애 끝에 광주에서 화촉을 밝혔고 카자흐스탄에서 신혼을 보냈다. 그동안 부부에게는 사랑스런 세 딸 수빈(15)·유빈(11)·혜빈(7)양이 생겼다.


사기에바씨는 아이들을 위해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뒤로 하고 한국행을 택했다.

 “남편은 비자 문제 때문에 매년 한번씩 카자흐스탄을 벗어나 근접한 키르기스스탄에 3일 동안 체류한 뒤 돌아오곤 했어요. 2011년 남편이 키르기스스탄에 머물던 중 분쟁이 발발하며 그의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었어요. 그때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한국에 가야겠다고 결심했어요.”
2014년 한국 생활을 시작한 사기에바씨는 서구다문화센터 한국어 강좌를 들으며 타국살이에 적응해 나갔다. 하지만 고국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본문2

 

“2016년 3월 카자흐스탄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한국생활을 보여주면서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집 내부와 집안일하는 모습을 찍어 올렸더니 의외로 반응이 뜨겁더라고요. 한국에호감을 가진 시청자들이 더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달라고 요청해와 주제를 확대해나갔어요.”
사기에바씨는 지난 한 해 동안 광산구 월곡2동 ‘고려인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되는 고려FM 라디오 프로그램 DJ를 맡기도 했다. 매일 오전 7시 ‘디아나의 다이어리’를 진행하며 한국에서의 육아 경험담을 공유했다.


그는 자신이 지닌 친화력을 십분 발휘해 한 화장품업체에서 방문판매 일을 하고 있다. 주 고객 층은 고려인마을 주민이다. 그의 영상을 보고 ‘K-뷰티’를 체험하기 위해 광주를 찾는 외국인도 점차 늘고 있다.


 “모델이 꿈인 큰 딸이 치장할 때 돕다 보니 화장품의 속성을 잘 알게되면서 판매할 때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지난 주에는 우수 사원으로 뽑혀 4박5일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어요. 처음 한국에 올 때는 막막했지만 유튜브를 하면서 용기를 얻어 제 또 다른 장점을 만든 것 같아요.”


 사기에바씨는 가벼운 주제만 다루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5월 아시아문화원이 주최한 5·18민주평화기념관 동영상콘텐츠 공모전에 참가해 은상을 받았고 최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2018 하반기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에 참석해 이곳에서 오간 말들을 유튜브로 중계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사기에바씨 가족은 낯선 한국땅에 정착한 화제의 외국인을 소개하는 KBS ‘이웃집 찰스’에 출연해 한국 6년차 애환을 털어놓았다.


 “고려인광주진료소 등 외국인을 지원하는 기관·단체가 생겨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에요. 반면 저처럼 이슬람 교도이거나 다문화여성인 경우 관련된 도움을 받는 건 힘들어요. 어디에 물어볼 지 몰라 제 유튜브에 댓글을 달며 도움을 구하는 경우도 더러 있어요. 제 콘텐츠가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백희준 광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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