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광주사람들

‘셔틀콕 천재’ 의 거침없는 하이킥… ‘안세영 시대’ 왔다

‘셔틀콕 천재’ 의 거침없는 하이킥… ‘안세영 시대’ 왔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광주체고 안세영]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19/11/05 10:16
조회수53

본문1

 

 16개의 깃털로 만들어져서 일까. 셔틀콕은 새였다. 그런데 어디로 날아갈 지 몰랐다. 때로는 쏜살같이 바람을 가르고, 때로는 눈송이처럼 하늘하늘 춤을 췄다. 그 셔틀콕을 쫓아 사람들은 바람이었다. 그리고 바람보다 빨리 라켓을 휘둘렀다. 네트 양쪽을 바람처럼 오가는 셔틀콕의 긴장감에 ‘꼴깍!’하고 그만 침이 넘어갔다. 7살 어린소녀는 그만 배드민턴 묘미에 푹 빠졌다. ‘엄마 아빠처럼 배드민턴을 하고 싶다’며 졸랐다.

 

 10년 뒤 소녀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셔틀콕 천재소녀’로 불리는 안세영(광주체육고 2학년)의 이야기다.

 안세영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핫 플레이어다. 그는 2017년 12월 중학생(광주체육중) 신분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 성인 선수들을 제치고 여자단식 태극마크를 거머쥐며 파란을 일으켰다. 7전 전승으로 한국 배드민턴 사상최초로 중학생 국가대표로 선발돼 화제를 모았다. 1년 뒤인 지난해 12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9전 전승을 거두며 또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의 경기력에 배드민턴은 물론 국내 스포츠계는 흥분했다. ‘셔틀콕 천재소녀’란 별명이 자연스레 따라붙었다. ‘올림픽 금메달 기대주가 등장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안세영은 자신의 진가를 곧장 증명했다. 지난해 2월 주니어 국제대회에 정식 데뷔한 그는 그해 5월 방콕에서 열린 2018 세계여자단체선수권 덴마크와의 8강전에서 세계 48위 브리트니 탐을 2대1로 꺾고 한국의 4강 진출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2018자카르다-팔렘방 아시안게임때는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 1회전서 세계랭킹 5위인 천위페이(중국)를 만나 한 경기만 치르고 짐을 싸야 했다. 당시 아픔은 전화위복이 됐다. 충북 진촌국가대표선수촌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했다. ‘두번 다시 지지 않겠다’며 땀을 흘리고 또 흘렸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매일 쏟아내는 땀과 국제대회 출전으로 쌓은 경험이 어우러져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국가대표 2년 차인 올해 국제대회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오른 것이다. 안세영은 지난 5월 뉴질랜드 오픈에서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더니 7월 캐나다 오픈 우승, 8월 일본 아키타 마스터즈까지 잇따라 제패했다. 특히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대만의 타이쯔잉까지 꺾고 세계 배드민턴에 ‘안세영’이란 이름을 확실히 새겼다.


 세계랭킹도 수직상승했다. 작년 9월 183위에서 1년여만에 19위까지 올라섰다. 안세영의 꿈은 ‘올림픽 금메달’이다. 7살때 라켓을 처음 잡았을 때부터 가슴속에 품었던 목표다. 그래서 그의 눈은 내년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도쿄 올림픽 출전권은 세계랭킹 16위까지만 주어진다. 올림픽 출전권은 내년 4월까지 국제대회에서 획득한 랭킹 포인트에 따라 출전여부가 정해진다. 안세영은 지난 달 27일 끝난 프랑스오
픈에서 2016올림픽 챔피언 마린을 꺾고 정상에 올라 순위상승이 기대된다.

 

본문2


 안세영은 제100회 전국체전 폐막과 함께 덴마크로 날아갔다. 올림픽 랭킹 포인트가 걸린 덴마크오픈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전국체전에서 혼신을 다해 고향(광주)에 금메달 2개를 안겨 광주가 전국체전에서 종합10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했지만 휴식을 취할 겨를이 없었다.

 “7살때 부모님을 따라서 배드민턴 동호회 체육관을 갔는데, 셔틀콕을 쫓아서 바람처럼 달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멋졌어요. 그래서 라켓을 잡았는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올림픽 가는 길도 어렵지만 금메달은 더더욱 힘들잖아요. 목표한 걸 빨리 이루려면 지금의 피곤함은 참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요.”


 연이은 강행군에 많이 피곤하겠다는 질문에 나온 답변이었다. 17살 나이답지 않은 어른스러움과 승부욕이 묻어났다. 왜 명실상부 세계가 주목하는 천재소녀인지도 알 수 있었다. 바야흐로 ‘안세영의 시간’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김명식 남도일보 문화체육부장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