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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정치에 대해 뭘 아냐구요? 자기 목소리 내는 거 아닌가요?”

[생애 첫 선거 류재열·이지연 씨]

“정치에 대해 뭘 아냐구요? 자기 목소리 내는 거 아닌가요?”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0/04/03 10:01
조회수187

 

 

정치에 대해 뭘 아냐구요? 자기 목소리 내는 거 아닌가요?”

 

 “첫 투표를 앞두고 설레요. 내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 나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란 ‘내 문제’에 대해 말하고 사회를 바꿔가는 일이라고 믿으니까요. 18년 만에 대한민국 국민이 된 거같고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은 느낌이 듭니다.”


 2001년생 이지연·류재열씨는 오는 4·15총선에서 생애 첫 투표를 치르게 된 만 18세 유권자다. 이들은 정치가 ‘내 문제’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고등학생 때부터 광주YMCA에서 활동하며 청소년모의투표 등 선거권 연령 하향 운동에 참여했다. 정치나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
은 것도 아니었다. 다만, 자신들이 느끼는 삶의 불편이나 불합리에 대해 목소리 내고 싶었다. 이들은 몇 몇 어른들의 “어린 너희들은 공부나 해라”는 말에도 굽히지 않았다.


 이들은 “정치 참여는 자신이 바라는 게 있어서 하는 거다. 사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직접 움직여야 한다.

 관심 갖지 않으면 제2의 최순실 사태는 얼마든지 일어날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바라는 국회의원 상도 확실했다. 불통이 아닌 소통 할 수 있고 ‘차별’과 ‘혐오’를 하지 않는 국회의원이었다. 또 표를 받기 위해 선심성 공약으로 국민들을 희망고문하지 않는 지금과는 ‘다른’ 정치를 꿈꿨다. 하지만현 국회에도, 이번 총선 후보에도 ‘꼰대’들 뿐이라 믿고뽑을 사람이 없다고 했다.


 류씨는 “여성, 노동자, 성소수자 등에 대해 차별하지 않는 사회를 꿈꾸지만 젊은 국회의원이 없으니 국회가 너무 늙어 있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누구를 뽑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며 모의선거 교육이 전면 불허되는 등 제대로 된 교육과 안내 없이 첫 선거를 치르게 된 만18세 유권자들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두 사람은 “10년간 청소년들의 참정권 운동이 결실을 맺은 게 지난해 12월 통과한 선거법이다. 정말 기뻤다” 면서도 “공부하기 전까지 정치에 대해 주변 친구들을 보면 대개 총선에 관심이 없다. 빨간 날로만 아는 친구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이 첫 투표를 잘 치를 수 있을 지 걱정 된다”고 했다.

이씨는 “개인의 잘못도 있지만 정치가 뭔지 우리는 이론으로 밖에 배우지 못했다. 정치 용어, 후보 공약, 전체적인 정치판의 흐름 등을 읽기에도 너무 어렵다”며 “젊은 세대가 정치와 멀어지는 것도 ‘어렵다’는 인식과, 정치가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피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류씨는 “어릴 적부터 학교나 집에서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해 공부했다면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 문제나 정치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은 선거권 연령 하향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거부했다.

이씨는 “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뿅하고 나타난 선거권이라 처음에는 분명 혼란이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고 교육 등이 정착되면 만18세 유권자들이 올바른 성과를 내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번 투표를 통해 대학 등록금, 월세 등 돈 걱정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여러 일을 배울 수 있기를, 류씨는 사회적 약자들이 의료나 주거 문제에 있어 인간답게 살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내 문제’를 바꿀 수 있는 사람 찍겠다. 사회에 바라는 게 있으면 투표장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글 | 김성희 무등일보 기자
사진 | 오종찬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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