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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건강 허락하는 한 계속해야죠”

[40년 걸쳐 헌혈 400회 기록, 송화태 씨]

“건강 허락하는 한 계속해야죠”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0/11/18 13:32
조회수90

 

 

 어린이들이나 노약자,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이들을 뺀다면 대략 광주시민 100만 정도는 헌혈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 100만 중 지난 해 헌혈한 사람은 6%정도다(적십자사 통계). 그러니까 겨우 6만 명 안팎이 헌혈하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적은 숫자다. 그런데 헌혈 400회라니….


 헌혈 시작 41년 만에 400회를 돌파해 ‘헌혈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이가 있어 화제다. 송화태(62) 씨가 주인공이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1년에 10여 회 씩은 꾸준하게 해 온 셈이다. 송 씨는 지난 10월 5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헌혈의 집에서 400회 째 헌혈을 하고 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관계자 등으로부터 축하도 받았다.


 지역에선 500회 돌파 기록도 있지만 충장로 헌혈의 집에 서 400회를 돌파한 것은 송 씨가 처음이다. 송 씨는 “나보다 더 많이 한 분들도 있는 데 쑥스럽다” 면서도 “헌혈이 가능한 70세까지는 반드시 500회 돌파 목표를 채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 씨가 처음 헌혈을 한 것은 1979년도. “그 때만 해도 산업재해나 교통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갈 때였고 혈액이 많이 필요했는데 헌혈자가 부족하다는 거에요. 국민들의 헌혈에 대한 의식이 부정적이어서 그런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나라도 나서야겠다고 시작한 거죠.”


 그가 헌혈을 시작한 계기다. 어린 시절 형제 많은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기억 때문에 평소에도 남 돕는 일에 적극적이던 그의 성격이 여기서도 작용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헌혈은 40년을 넘겼다. 중간에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와 건강이 다소 나빠졌을 때 멈추기도 했지만 곧 건강을 회복해 헌혈을 계속해왔다. 그래도 쉽지않은 횟수였지만 근래 기술발달로 혈소판 등 필요한 성분만 추출해내는 ‘성분헌혈’이 생기면서 헌혈제공 기회가 늘었다. 모든 혈액을 빼는 ‘전혈헌혈’은 2개월에 한번, ‘성분헌혈’은 2주에 한 번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분헌혈은 자주 할 수 있지만 한번 하는데 시간은 훨씬 많이 걸린다.


 송 씨는 헌혈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건강관리에 늘 신경을 쓴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 “헌혈하고 나면 그렇게 홀가분하고 뿌듯할 수 없어요. 내가 한 시간여 투자하면 한 생명을 살리는 데 그 희열은 해본 사람만 알죠”라고 말하는 송 씨. 그는 평소 버킷 리스트인 500번을 70세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런 추세면 550회 정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꼭 하고 싶고 그래서 건강지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 씨는 특히 “광주가 다른 지역보다는 헌혈률이 낮진 않지만 요즘 다소 주춤하다”며 “5·18 때 시민들이 너도나도 나서 헌혈에 동참했던 그 숭고한 뜻이 퇴색해져가는 느낌이어서 안타깝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올해 한국전력공사를 정년퇴임한 송 씨는 헌혈 외에도 의미있는 사회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활동을 33년 째 이어오고 있다. 광주후원회 회장을 7년이나 지내고 올해 6월 명예회장을 맡고 있지만 여전히 운영위원으로 뛰는 등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하루 1,004원씩을 기부하는 ‘천사후원회’ 회원을 1,004명 모으는 일에도 열성적으로 뛰고 있다. 사랑의 식당 밥퍼 봉사활동도 벌써 7년 째에 이르고 그간의 봉사활동 시간만 해도 1만5천 시간이 넘을 정도다. 또 누적후원금 1억원 이상자 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이웃사랑’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송 씨의 남은 봉사활동 여정이 기대된다.

​글·사진 | 김옥열 자유기고가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