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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학생·교사·학부모가 기부금 내고 직접 연탄배달

[연탄 한 장으로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 온정나눔봉사단]

학생·교사·학부모가 기부금 내고 직접 연탄배달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0/12/22 15:08
조회수82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까?”, “연탄 한 장에도 사랑을 담을 수 있을까?” 매년 연말이면 광주지역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따
뜻한 온정을 나누기 위해 모여든다. 모임의 이름은 ‘온정나눔봉사단’. 봉사활동이 올해로 11년째 이어지며 온정의 손길이 커지고 있다.


 봉사단은 유정종 광주 산월초등학교 교장의 10년 넘는 자취생활 경험에서 비롯됐다. 연탄을 제 때에 들이지 못해 주인집에서 빌려 긴 겨울밤을 났던 연탄 한 장의 소중함을 잊지 못했다.

 2010년 늦가을.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이웃이 많다는 뉴스를 접한 유 교장은 동료 교사들에게 연탄 기부 봉사를 제안했다. 동료 10여 명이 흔쾌히 100만 원을 모았고,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봉사의 참뜻을 제자들과 나누기 위해 다음해부터는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기부금을 내고 직접 연탄 배달을 시작해 어느덧 11년이 됐다. 올해까지 총 모금액만 5000여 만원에 이르렀고, 봉사활동과 모금에 참여한 연인원도 800여 명에 달했다.


 온정 나눔의 손길은 뜻하지 않는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봉사단의 활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개인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가게 첨단점운영위원회, 문영래정형외과병원, 월드교구산업, 승호전력, 진보전기 등 단체와 기업들의 손길이 더해졌다. 올해 산월초등학교 교내 동아리 ‘징검다리’ 학생들은 직접 계획한 자선활동을 통해 모금한 돈으로 연탄 400장을 구입해 직접 배달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연탄나눔 소식을 SNS에 올리자 미국에 거주하는 교민이 선뜻 기부금을 보내왔으며, 2016년부터는 제주도 주민들까지 동참하고 있다. 이후 공권력에 의한 무고한 희생을 겪은 광주와 제주의 아픔을 공유하고 치유하기 위해 제주 4·3사건 유족들에게도 쌀을 전달하고 있다.


 연탄 배달 수혜가구 선정에는 행정복지센터나 나눔 관련 복지기관의 도움을 받아 직접 현장을 확인한다. 다른 복지사업과 관련한 기존 수혜자에게 이중으로 연탄을 배달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광산구자원봉사센터는 기부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쓰여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탁받은 기부금을 자원봉사센터로 보내면 센터에서 연탄공장, 정미소, 마트 등에 직접 집행을 한다.


 온정나눔봉사단은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연탄배달 전 비어있는 연탄창고를 보여주고, 배달이 끝난후에는 가득 찬 창고를 보게 한다. 하룻저녁을 나는데 필요한 연탄 한 장을 전해주는 것, 꼭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의 가치를 전해주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라는 것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3.65㎏의 연탄 한 장을 나르는 것이 봉사가 아니라 그 연탄 한 장에도 사랑을 담을 수 있다는 의미를 아는 것이 진정한 나눔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창고에 가득한 연탄이 자신의 손을 거쳐 쌓였다는 사실만으로도 학생들은 자랑스러워합니다.”


 유 교장은 물질적인 나눔뿐만 아니라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주는 것도 소중한 나눔이라고 강조한다. 이웃이 겪은, 광주가 겪은 아픔을 공감하고 정의의 편에 서서 나아가는 것도 광주시민들이 자랑할 만한 나눔이라는 것이다.


 “‘겨우 연탄 한 장으로 뭘 하겠어, 나 한 사람 참여 안한다고 별일 있겠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웃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토닥토닥해 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요. 연탄 한 장에도 사랑을 담을 수 있습니다.

​맹대환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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