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광주사람들

"생황 대중화 위해 열심히 불께요"

[전통악기 생황 광주 유일 연주자 신선민 씨]

"생황 대중화 위해 열심히 불께요"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1/03/15 14:13
조회수48

 

 

 ‘생황’. 이름부터 낯설다. 생황은 한국 전통 관악기로 국악기 중 유일하게 화음을 낼 수 있는 악기다. 대중들에게 친숙하지 않지만 조선시대 풍류객이 즐겨 연주했으며 옛 문헌이나 그림 속에 빠짐 없이 등장한다. 영화 ‘사도’(2014)에 삽입된 신비롭고 단아한 소리의 생황 연주는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기도 했다.


 꾸준히 생황 연주를 선보이며 그 매력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연주자가 있다. 광주 유일의 생황 연주자 신선민(31)씨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광주시 북구 두암동의 한 연습실에서 신 씨를 만났다. 원광대 국악과 박사과정을 밟으며 현재 논문을 쓰고 있다는 그는 “생황은 보편화되지 않아 중국 악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생황만의 매력적인 소리가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 출신인 아버지와 대금을 전공한 어머니 덕분에 그는 어릴 적부터 국악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12살 때부터 대금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장구, 설장구, 판소리 등 여러가지를 조금씩 배웠죠. 아무래도 부모님께서 국악을 전공하셨기 때문에 쉽게 접할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신 씨는 광주예고, 전남대 국악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대금을 전공한 그는 대금연주단 여울림, (사)내벗소리민족예술단, 풍류회 죽선방, 창작국악그룹 그루 등 다양한 국악연주단체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대금 연주로 관객과 만나왔다. 이런 그가 어떻게 생황과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 신 씨가 생황을 접한 것은 불과 6년 전이다. 중요무형문화재이자 대금 정악 보유자인 조창훈 선생이 그녀에게 생황연주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물어온 것이다.


 “생황은 그저 이름만 들어본 악기 중 하나였어요. 막연히 ‘언젠가 생황 연주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죠. 악기 가격도 비싸고, 광주에는 생황을 배울 수 있는 곳도 없었기 때문에 선생님의 제안에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2015년부터 일주일에 한 번, 새벽 5시면 한 시간 레슨을 받기 위해 서울로 향한 그는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전까지 약 4년간 서울로 왔다갔다 하며 생황을 배웠다. 신 씨는 생황에 대해 “봉황의 날갯짓 하는 모습을 형상화해 박 속에 관을 꽂아 만든 악기다”며 “하모니카처럼 들숨과 날숨을 이용해 연주하는 악기”라고 설명했다.


 생황은 17관, 24관, 36관 세 종류가 주로 사용되는데, 관이 많아질수록 무거워지고 연주도 어려워진다. 하지만 음색이 곱고 아름다워 합주에 자주 쓰이며 화려하면서도 소박하고 따뜻한 소리를 내 매력도 많다. 신 씨는 2019년 약 세 달간 매주 토요일마다 소쇄원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생황을 소개하고, 연주를 선보였던 시간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 때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생황을 알리는데 더욱더 힘 쓰기로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박사과정을 마무리 하는 것이다. 또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들과 소통할 생각이다. “생황 연주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연습실 안에 녹음실도 마련했습니다. 또 코로나 19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치유의 기원을 담은 우리 소리로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어요. 이렇게 꾸준히 생황을 연주하다 보면 좀더 대중들과 친해지지 않을까요.(웃음)”

 

​전은재 광주일보 기자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