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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오월밥집’ 연 이민철 광주마당 이사장

[광주사람들]

‘오월밥집’ 연 이민철 광주마당 이사장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1/07/12 14:34
조회수91

 

 

 ‘광주정신 깃든 식당에서 남도의 맛깔난 음식을 먹으며 세상을 이야기한다.’ 최근 광주시 동구 중앙초등학교 앞 예술의 거리에 독특한 밥집이 하나 문을 열었다. 지역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광주마당’이라는 단체가 운영하는 ‘오월밥집’이다.


 광주마당은 박정희 치하이던 지난 1974년 긴급조치 4호로 억울하게 구속당했던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연맹)사건’ 피해자들이 무죄판결로 받은 국가 배상금 중 일부를 기금으로 모아 만든 단체. 광주마당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공간 중 2개 층을 제공하고 일반 시민들 100명의 후원을 받아 만든 식당이 바로 오월밥집이다.


 이민철 광주마당 이사장은 “광주시민은 물론 외지에서 광주를 찾아오신 분들 누구나 맛있는 음식과 함께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아 만들어진 게 바로 오월밥집”이라고 식당 탄생 배경을 밝혔다. 시민들에게는 무시로 드나들며 교류하고 어울릴 수 있는 사랑방이 되고, 광주를 찾는 외지인들에겐 5월과 광주의미를 되새기면서 전라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뜻을 현실화시킨 것.


 1년 여의 준비 끝에 탄생한 오월밥집에는 민주화운동을 했던 민청학련 피해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민들도 참여해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식당운영에 일반 시민들도 함께 하자는 상징적 의미로 1인당 100만 원씩 후원하는 100명의 후원자를 모았다. 광주는 물론 전국에서 참여했고 세 살 난 아이 이름으로 참여한 엄마, 서울지역 민청학련 피해자 등 다양한 이들이 동참했다. 이 식당의 또 하나 특징은 식당운영을 20~30대 청년들이 책임지고 있다는 것. 30대인 조은재 청년대표가 운영책임을 맡고 직원들은 요리담당만 빼고 모두 20대다.


 공간마련 비용 등을 70대 선배세대가 책임졌고 개업준비는 40~50대가 맡았으며, 운영은 청년들이 맡는 세대융합과 화합을 선보이는 셈이다. 밥집 출발 의미도 더하고 세대 간 소통을 상징하는 의미로 단체석용 지하방은 ‘1974’, ‘1980’, ‘1987’, ‘2017’이란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해를 딴 명패를 붙였다. 1층은 ‘2030홀’로 정해 청년세대의 어울림공간이자 5·18 50주년의 의미도 담았다. 식당메뉴는 지역 식자재를 활용한 전라도 음식을 기본방향으로 정했다. 홍어무침과 삼합은 물론이고 전과 무침류 등 다양한 남도식 메뉴가 상시 제공되고 병어회 등 계절음식도 나온다. 채식주의자나 외국인 여행자를 위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비건 음식도 준비했다. ‘그날 셰프맘대로 요리’는 단체용으로 예약이 필수. 술은 소주나 맥주 외에 지역 특산 막걸리들 중 평이 좋은 것으로 준비했다. 주먹밥과 김치콩나물국 등 광주만을 상징하는 별식은 향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밥집은 저녁에만 운영된다.


 오월밥집은 출발과 운영의 독특함 못지않게 향후 지향하는 바도 신선하다. 이민철 이사장은 “수익이 발생하면 공적으로 의미 있는 일에 쓰려고 한다. 현재는 청년을 위한 사업이나 5월정신을 실천하는 일, 기타 공공활동에 사용할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상황이 겹쳐 아직 손님들이 많지 않지만 장기적으론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낙관하는 이 이사장은 “시민 여러분들이 많이 와주시고 특히 외지 손님들이 오면 모시고 와서 사랑방처럼 편하게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식당은 매주 화~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만 연다. 식당예약은 010-9527-0518, 광주시 동구 예술길10-1.

 

글·사진 김옥열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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