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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탱고 음악의 신세계 들려드릴게요~"

[‘반도네온’ 광주 유일 연주자 김국주 씨]

“탱고 음악의 신세계 들려드릴게요~"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1/08/24 13:58
조회수55

 

 

 네모난 상자에 단추가 수십 개 달렸다. 얼핏 보면 아코디언과 닮은 것 같기도 한 이 악기의 이름은 반도네온.


 반도네온은 70여 개의 건반(키)을 조합해 140여 개 음을낸다. 주름 통을 모으고 늘리면서 바람을 조절하고, 양쪽 모두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서 소리를 내는 방식이다. 특히 반도네온을 잡은 손의 각도나 주법에 따라 소리가 달라져 같은 곡이라도 매번 다른 연주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도네온은 1800년 경 독일 교회에서 오르간 대용으로 쓰기위해 만들어진 악기예요. 이후 독일 선원 등이 아르헨티나로 이주하면서 반도네온도 아르헨티나로 함께 유입됐고, 현재는 탱고음악의 핵심 악기로 쓰이고 있어요.” 광주에서 유일하게 반도네온을 연주하는 김국주(38)씨의 설명이다.


 ‘탱고의 영혼’으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국민 악기지만 연주자는 쉽게 만날 수 없다. 광주에서 유일하게 반도네온을 연주하는 그는 최근 열린 아스토르 피아졸라 100주년 기념 공연 ‘재즈 탱고에 빠지다’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에 세션으로 참여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사실 김 씨는 어렸을 때부터 첼로를 연주했고 대학에서도 첼로를 전공했다. 졸업 후 ‘연주자’ 되고 싶었지만 첼로를 원하는 무대는 많지 않았다. 그는 첼로 ‘연주자’ 보다는 첼로 ‘강사’ 또는 ‘선생님’이 돼가고 있었다.


 결국 그는 첼로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대신 평소 관심을 갖고 공부중이던 탱고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김 씨는 “공격적이고 앙칼진 음색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흥겹지만 쓸쓸하기도 하다”며 “2009년 ‘파고엘 탱고’라는 팀을 만들어 탱고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한계를 느꼈고, 탱고음악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했다.


 “다양한 탱고음악을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반도네온 연주자를 찾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고상지 씨를 알게 됐어요. 상지 씨에게 메일을 보냈고, 운이 좋게도 상지 씨가 저희 팀과 협업을 흔쾌히 승낙했어요. 메일을 계기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그녀와 같이 연주를 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된거죠”

 

 이후 2014년 그는 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로 떠났다. 에밀리오 발까르세 탱고 오케스트라 학교에서 공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해 입학시험에 떨어진 그는 2년 후 시험을 기약하며 아르헨티나에 머물렀다. 그러던 어느날 탱고 공연을 보러 나선 공연장에서 에밀리오 발까르세 탱고 오케스트라 학교 선생님을 만나게 됐고, 비록 학교에서는 아니지만 외부에서 만남을 이어가며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에밀리오 발까르세 탱고 오케스트라 학교에 다시 진학하지 않고 귀국해 김국주 밴드를 결성했다. 귀국 당시 그의 손에는 현지에서 산 900만원짜리 반도네온이 들려있었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반도네온을 중심으로 바이올린(표시나), 콘트라베이스(곽다미), 피아노(위초연) 등으로 밴드를 구성해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 작곡가들의 곡들을 주로 연주하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지금은 피아니스트 위초연 씨와 듀오로 활동중인 그는 반도네온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들과 함께 연주하는게 더 오래 지치지 않고 반도네온을 연주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반도네온 연주자로서 좀 더 단단해지고 발전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퀸텟에서 듀오로 팀을 재구성했다.


 올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공연 등에 참여한 그는 앞으로 순천, 일산, 나주 등에서 관객과 만날 생각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음악을 관객분들이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었는데요. 지금은 탱고 뿐 아니라 여러 음악들을 새롭게 연주해보자는 쪽으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저만의 다양한 무대,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은재 광주일보 기자
사진제공_김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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