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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프랑스여자’ 광주에 터 잡고 만든 첫 영화, 살수록 좋은 광주에 대한 작품 만들 것”

[영화 ‘프랑스 여자’ 감독 김희정 조선대 교수]

“‘프랑스여자’ 광주에 터 잡고 만든 첫 영화, 살수록 좋은 광주에 대한 작품 만들 것”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0/07/03 09:26
조회수70

 

 

 “조선대에 교편을 잡고 나서 만든 첫번째 영화가 ‘프랑스 여자’입니다. 등장인물은 물론 작품 곳곳에 제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영화 ‘프랑스 여자’(A French Woman)의 감독이자 조선대 글로벌인문대학 문예창작학과에 재직중인 김희정(49) 교수의 설명이다.


 지난달 17일 자신의 작품전이 열린 광주독립영화관에서 만난 김 교수는 “관객 1만명을 돌파한 날”이라며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코로나19’로 극장가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관객 1만명 돌파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그것도 광주와 인연있는 감독의 작품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 교수가 직접 극본을 쓰고 감독을 맡은 영화 ‘프랑스여자’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와 서울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초청 상영되는 등 정식 개봉전부터 뛰어난 작품성으로 영화계의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대학에서 강의와 병행하다 보니 시나리오를 보통 2~3년 정도 꼼꼼히 준비한다”며 “방학기간만 촬영이 가능해 거의 4년만에 한번씩 올림픽을 치르듯 작품을 내놓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전공은 영상문학이다. 전공수업을 하면서 2007년 ‘열세살 수아’, 2012년 ‘청포도 사탕:17년전의 약속’, 2015년 ‘설행_눈길을 걷다’를 제작하며 영화감독으로서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 왔다.


 네 번째 장편 ‘프랑스 여자’는 중첩된 시간의 지층을 방문한 중년 여성의 우울감을 감성적으로 그려낸 판타지다. 연기 경력 30년 차 관록의 배우 김호정, 베테랑 연기자 김지영과 김영민 그리고 신예 류아벨이 출연한다.

프랑스에서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주인공 미라(김호정)는 20여년 전 덕수궁에 있던 예술 아카데미 출신 친구들을 단골 술집에서 만난다. 과거 아마추어 지망생이었던 친구들은 어엿한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배우를 지망하던 미라는 생의 어디선가 길을 잃어버린 듯 하다. 골목을 돌아 나오거나 호텔방 안을 오가거나 동선이 한번 돌고 나면 홀연 이곳과 저곳,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모호하게 겹쳐진다.


 극중 짧은 머리에 영화감독역을 맡은 김지영은 김 교수가 오버랩되는 등장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김지영씨 뿐만 아니라 오랜 타국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 주인공 미라 역에도 제가 묻어있다”며 “영화에 등장하는 덕수궁 예술아카데미도 실제 제가 다녔던 곳”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8년 조선대 교수로 임용된 김 교수는 서울 마장동이 고향이지만 광주와의 오랜 인연을 전하며 예찬론도 펼쳤다.


 그는 “아버지의 고향이 진도라 어린시절부터 늘 광주를 거쳐 갔고 지금도 작은아버지가 이곳에 살고 있어 광주는 낯설지 않은 도시”라며 “오래전 사촌동생과 조선대앞을 지나면서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이 실현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학생들과 교수진 모두 좋다”며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사실 학생들을 통해 배우는 것도 있고 늘 함께하고 도와주는 동료 교수분들도 감사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의 이력은 다채롭다. 처음 배우를 꿈꾸며 아동극을 했고, 공연예술아카데미에서 연출 공부했다. 다시 배우가 되고자 폴란드로 유학을 떠났다가 그곳에서 세계10대 영화학교로 꼽히는 우츠국립영화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옮겨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광주에 터를 잡은 후 김 교수는 광주극장의 다양한 프 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감독조합이 100초씩 작품을 제작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김 교수는 그 중 ‘광주극장 1933’을 만들었다. 지금도 가끔 지인들을 광주로 불러 광주극장을 함께 둘러보고 소개하기도 한다.


 오랜 기간 동유럽에서 살았던 김 교수는 사람들이 정이 많다는 점에서 광주의 정서와 맞닿아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늘 광주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나 아이디어도 구상중”이라며 “아직은 아이디어 단계라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광주와 바르샤바 모두 의미있는 도시라 두 곳을 배경으로 연결시켜 보려한다”고 귀뜸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좋고, 맛집도 많고, 맛있는 찻집도 많고 살수록 좋은 곳이 광주”라며 “이제는 광주에 둥지를 틀고 좋은 사람들과 지금처럼 살아가고 싶다”고 웃음지었다.

​이윤주 무등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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