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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마음 나누며, 우리 함께 살아요”

[제13회 세계인의 날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한 메리암 디비나그라시아 마뉴엘]

“마음 나누며, 우리 함께 살아요”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0/08/24 14:00
조회수141

 

 

 든든한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편 나라 한국은 낯선 땅이었다. 날씨와 공기, 사람까지 모든게 벽으로 느껴지는 순간. 말 통하는 동네 언니에게 한바탕 쏟아내고 나면 괜찮을 텐데 싶었다.


 ‘북구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통번역사로 2009년부터 11년째 활동하고 있는 메리암 디비나그라시아마뉴엘 씨. 따갈로그어와 영어 통변역으로 결혼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는다. “아직도 많이 부족해요. 한국어는 배울수록 어렵기도 해서 이 일을 계속해도 되나, 능력이 부족한 건 아닌지 항상 걱정입니다.” 겸손과 다르게 메리암 씨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갖춘 실력자다. 다문화가
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 교육, 청소년 조기 교육 멘토, 가족 상담 등 중요 업무를 척척 해내고 있다. 한국인 대상 다문화 이해 교육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메리암 씨는 1998년 남편의 고향인 이 곳 광주에 살게됐다. “그땐 ‘안녕하세요’ 한 마디만 해도 외국인이 한국말 잘한다며 신기하게 쳐다보곤 했어요.” 지금은 결혼 이주 여성도 늘어났고 더불어 사회적 인식과 제도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그렇다 해도 낯선 나라의 문화 차이는 쉽게 극복할 수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상담’은 메리암 씨에게 중요한 업무이다. 많은 결혼 이주 여성들이 언어,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때 저도 무척 힘들었어요. 말을 몰라 답답한데 아는 사람한 명도 없고 외롭고 쓸쓸했죠.”


 그녀처럼 다른 결혼 이주 여성들에게도 믿음직한 ‘언니’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메리암 씨는 상담이 필요한 곳 어디든 달려가서 마음을 쏟는다.


 초기 결혼 이민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 소통 어려움에 따른 문화 차이 문제이다. “의사소통이 안되니 별 일 아닌 일에도 오해가 생기고 갈등을 겪기도 해요. 부부 상담도 하고, 직접 찾아가 시어머니와 통역도해 주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돕고 있어요.”


 이혼 위기까지 갔던 부부들의 가정을 지킬 수 있게 도와준 것도 수차례이다. 메리암 씨의 역할은 간단치 않지만 그녀는 그저 서로 대화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을 뿐이라고.


 이런 역할을 인정받아 최근 메리암 씨는 ‘제13회 세계인의 날’ 기념 외국인주민 정착 지원 및 이민자 사회통합에 공헌한 공로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주여성 입장에서 큰 상을 받으니 무척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문화가족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다문화가족은 이미 우리 사회 속 익숙한 가족 형태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다문화가족 2세들 중에는 성인이 되어 군대 다녀온 친구들도 많아요.” 메리암 씨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특별한 혜택이나 제도보다도, 그저 그들을 대한민국 국민들과 똑같은 의무와 권리를 갖는 평범한 사람으로 대해주길 바란다.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쓸모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작은 힘 보태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함께 살아가는 사회’도 꾸준한 걸음으로 찬찬히 오게 될 것이라고 메리암 씨는 믿는다.

​최지희 전대신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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