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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땀범벅 방호복 속 하루 1500건 검사 ‘사투’

[코로나19와 싸우는 최첨병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연구원들]

땀범벅 방호복 속 하루 1500건 검사 ‘사투’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0/09/15 13:45
조회수180

 

 

‘코로나 너 꼼짝마! 우리가 잡는다’


 코로나 바이러스 검체 채취를 통해 확진 판정을 내리는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사무실 벽면에 붙어 있는 종이에는 연구원들의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광주·전남 지역의 선별진료소에서 수합된 검체들은 최종적으로 연구원 지하에 마련된 ‘생물안전밀폐실험실’로 모인다. 30도를 웃도는 여름 날씨에 머리까지 뒤집어쓴 방호복에 얼굴 전체를 가리는 고글까지. 바이러스와 싸우는 전장과 다름없다.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뿐만 아니라, 신종 인 플루엔자, 메르스, 에이즈 등 감염병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곳이다. 서진종 광주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 연구부장의 진두지휘 아래, ‘생물안전밀폐실험실’은 연구원 4개조가 교대근무를 하며 이곳을 지킨다. 1월 22일부터 시작된 코로나와의 싸움. 코로나 전사들은 여름 휴가는커녕 하루 편하게 쉬어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인적사항 뒤바뀔까 노심초사 … 수십 번 확인”


 코로나19 검사, 타액을 묻힌 면봉을 검사 기계에 넣으면 컴퓨터가 확인할 텐데 뭐가 힘드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코로나19 검체 채취과정은 수작업이 대부분이다. 특히 연구원들이 제일 먼저 진행하는 작업은 ‘고유번호 부여’다. 검체가 연구소에 도착하면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현재까지 4만건이 넘게 진행됐다.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7월에 의뢰 건수가 많았는데 하루에 1500건이 넘어갈 때도 있었다. 밤 낮 없이 코로나19에 시달리니 집안일은 뒷전이 됐다. 연구원들은 가족에게 제일 미안하다. 서진종 연구원은 “연구원 직원들이 가장 철저하게 챙기는 부분 중 하나가 고유번호 확인이다”며 “하루에 1000건이 넘어가는 검체 채취가 있었는데도 다행히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는 직원들의 수고가 많다”고 말했다.


 이후 면봉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작업, 바이러스 전파력을 없애는 ‘불활성화’ 작업, 유전자 증폭을 통해 기준값을 확인하는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작업은 연구원이 직접 ‘핸들링’의 과정을 거치는데 어깨에 염증성 질환을 진단 받을 정도라고. 과정은 1건 당 최소 3시간이 걸린다. 모든 과정은 지하에 마련된 생물 안전밀폐 실험실에서 이루어진다.


“가을 대유행 … 마스크만 잘 착용한다면”


 코로나 최전선이라 일컫는 보건환경연구원. 서진종 연구원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연구원들의 건강이다. 코로나 최전선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광주·전남은 끝장이라는 생각을 했다. 연구원 가족들에게도 방역수칙을 강조했다. 직원끼리 농담삼아 “우리 어디 놀러가면 안돼”하며 웃기도 했다.


 서 연구원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연구원에서 격리대상자가 나오는 일이다. 연구원 내부는 전파력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감염될 가능성이 없지만, 외부에서 혹은 가족들을 통해서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니 정말 조심하고 있다”며 “이곳이 폐쇄되면 광주에서 감염판정을 할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신종 전염병이 출현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펜데믹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20년 넘게 전염병 확진 검사를 해온 서 연구원에게도 이번 코로나 유행은 다르게 다가왔다. 문제는 ‘백신’이 없다는 점이다. 서 연구원은 “신종 인플루엔자, 메르스 사태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대규모의 양은 아니었다”며 “우리나라가 방역 대응을 잘 하고 있지만, 올가을이 최대 고비다. 특히 독감 바이러스와 함께 성행하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서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확인했듯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마스크만큼 효과가 좋은 것도 없다”며“마스크 문화 덕분일까. 20년 넘게 일했지만, 올해처럼 독감과 같은 전염성 질환 환자가 적었던 적은 처음이다” 고 말했다.


 아직 백신이 나오지 않았으니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서연구원은 “코로나 일선에 있는 보건소, 병원 관계자를 비롯해 모든 시민이 이번 위기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선인 전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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