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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구텐탁(Guten Tag)! ‘바든바든’입니다. 고급 미식요리, 이제 편하게 즐기세요”

[독일에서 온 셰프 부부 데이비드 지머와 박미나 씨]

“구텐탁(Guten Tag)! ‘바든바든’입니다. 고급 미식요리, 이제 편하게 즐기세요”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0/12/17 10:28
조회수134

 

 

 독일 남자와 전라도 여자가 만났다. 결혼 2년차 동갑내기 셰프 부부 데이비드 지머(33)와 박미나 셰프다. 독일, 호주 등 각 국의 호텔 레스토랑을 거쳐 이제는 광주 수완지구 ‘바든바든’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달콤쌉싸름한 현실판 ‘요리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서로의 매력을 묻자, 남편은 곧바로 ‘프리티(pretty)!’ 라고 대답해 아내를 활짝 웃게 만들었고, 아내는 “우리 남편은 독일사람이지만 맥주도 잘 안마시고, 축구도 잘 안 봐요. 게임 좋아하는 ‘핵노잼’ 독일남자에요” 라고 말했다. 아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독일남자’ 남편은 곧바
로 한국말로 “뭐?”라고 말하며 두 눈을 크게 뜨고 아내를 쳐다본다.

 


아내 말에 따르면 남편은 ‘존맛탱(정말 맛있다는 뜻의 은어)’ 등 웬만한 한국말은 다 알아듣고, 급할 때는 ‘오매’ 라는 전라도 사투리가 먼저 튀어나오며, 산낙지도 먹을줄 아는 ‘수줍음 많은 독일남자’라고. 눈만 마주쳐도 반달 눈웃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부부는 2016년 호주 시드니 쉐라톤 호텔에서 처음 만나 2년 간의 열애 끝에 지난 2018년 결혼을 했다.


 신혼생활은 남편 데이비드 지머 셰프의 고향인 독일 바든바든(Baden Baden)에서 시작했다. 바든바든은 독일과 프랑스 국경에 위치한 독일의 유명한 온천마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더 특별한 도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바로 이곳에서 제24회 올림픽 경기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 그 올림픽이 바로 88서울올림픽이다. 그리고 이들 부부도 1988년생. 역시 천생연분이다.


 독일에 머무는 동안 남편은 독일 바든바든 브레네르스파크 호텔 총괄셰프로, 아내 역시 셰프로 함께 근무했다. 브레네르스 파크 호텔은 140년 역사를 지닌 곳으로 유럽에서 최상급 호텔로 꼽힌다. 독일생활 1년 만에 아내에게 향수병이 생기면서 부부는 고민 끝에 한국으로 왔다.


 남편 데이비드 지머 셰프는 이탈리아 지아르디노 호텔 미슐랭 투스타 레스토랑을 비롯해 스위스·스코틀랜드·호주 등 유럽 각 국의 오성급 호텔에서 총괄 및 시니어 셰프를 거쳤으며, 아내 박미나 셰프도 서울 콘래드·호주 쉐라톤·미국 JW메리어트 뉴올리언즈·일본 홋카이도 힐튼 등 오성급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 셰프.

 이들의 첫 레스토랑이 바로 광주 수완지구에 있는 ‘바든바든’(광산구 수완로 9번길 3)이다. 박미나 셰프의 고향도 목포. 광주와 특별한 인연이 없는데도 이들 부부가 광주에서 레스토랑을 열게 된 것은 광주가 좋은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가졌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지머 셰프는 “요리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철에 따라 좋은 식재료를 구하는 것”이라며 “광주는 산이랑 바다가 가까워 식재료가 풍부하고 유통도 발달되어 있어 쉽게 구할 수 없는 식재료를 구할 때도 좋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의 현재 목표는 광주에서도 고급 양식 요리를 ‘캐주얼하게’(격식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식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 그래서 ‘바든바든’의 콘셉트도 고급 미식 요리를 편하게 즐긴다는 의미를 담은 ‘캐주얼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많은 나라를 다녔는데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는지 묻자, 남편 데이비드 지머 셰프는 “다시 가고 싶은 나라는 없다”며 “광주가 매력있다”고 말했고, 아내 박미나 셰프는 “마음 따뜻한 광주사람들 덕분에 남편이 낯선 한국 땅에 와서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며 “더 맛있는 요리로 보답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지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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