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광주사람들

작은 키 극복, 다부진 포부… “광주에 우승컵 안기겠다”

[핸드볼코리아리그 2년 연속 MVP·득점왕 광주광역시도시공사 강경민]

작은 키 극복, 다부진 포부… “광주에 우승컵 안기겠다”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1/04/27 13:42
조회수153

 

 

 10살 소녀는 공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했다. 둥근 공이면 뭐든 잡았다. 크든 작든 가리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때 담임선생님이 “핸드볼 해 볼 사람?” 하고 묻자 손을 번쩍 들었다. 핸드볼이 어떤 운동인 줄도 모르고, 그저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생각에 “저요” 하고 외쳤다. 광주광역시도시공사 여자핸드볼팀 강경민 선수 이야기다.


 강경민은 광주도시공사 주득점원이자 한국여자핸드볼 ‘최고의 골잡이’다. 그는 SK핸드볼코리아리그 정규리그 2019-2020시즌에 이어 2020-2021시즌까지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휩쓸며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강경민의 활약에 광주도시공사는 올 시즌 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기념비적인 성과를 냈다. 최종 3위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정규리그에서 두자릿 수인 10승(4무 7패)을 올리고,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플레이오프전까지 진출한 것도 처음이다.


 강경민은 애써 자신을 낮춘다. 모든 선수들과 함께 노력해서 얻은 성과라는 것이다. 언니들과 동생들이 상대선수들과 몸싸움을 하면서 기회를 만들어주면서 많은 득점 기회가 생겼다고 말한다. 오세일 감독을 비롯한 주장 한승미, 맏언니 손민지, 막내 이슬기까지 선수단 전체가 ‘원팀’으로 일궈낸 성과라는 의미다.


 본인의 손사래에도 광주도시공사에게 그는 절대적인 존재다. 165cm의 작은 키에도 민첩하고 뛰어난 운동 센스로 센터백 포지션을 맡고 있다. 센터백은 공수를 조율하고, 중앙과 좌우측 사이드로 패스를 연결, 득점 찬스를 만들어준다. 1인 3·4역의 역할에도 득점력은 놀랍다. 그가 올 시즌 기록한 206골은 여자선수 중 역대 최다 골이다. 기존 최다 득점 기록인 2013시즌 장소희(당시 SK)의 185골을 넘어섰다. 올 시즌 득점 2위 유소정(SK)의 149골과는 무려 50골 이상 차이가 난다. 국내 센터백 중 최단신임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기록이다.


 강경민의 경기력은 광주도시공사 오세일 감독의 평가에서도 읽혀진다. 오 감독은 “스피드와 파워, 슛 모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플레이를 펼친다”며 “단신이긴 하지만 옆으로 시도하는 슛으로 이를 극복하는 센스까지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강경민이 광주와 인연을 맺은 건 고교 졸업 후 신인드레프트 전체 2순위로 광주도시공사에 입단하면서다. 인천 토박이인 그에게 광주는 첫 타향살이다. 올해 7년째로 지금은 익숙하지만 광주라는 새로운 곳에서 적응한다는 것도 분명 부담일 수 있었다. 하지만 강경민은 “처음에는 적응 안될줄 알았지만 선배 언니와 동기들이 너무 잘 대해줘서 편했다. 오히려 집보다 좋았다”며 “생활도 그렇고 무엇보다 음식이 맛있어서 좋았다”고 기억한다.


 핸드볼을 그만 둔 시기도 있었다. 2017년 시즌이 끝난 뒤 발목 부상이 심해져 운동을 계속할 수 없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주축 선수로 쉼없이 달려오면서 생긴 부상이었다. 그는 고향 인천으로 돌아가 수영장에 다니며 심신을 추스렸다. 그리고 1년 뒤 친정팀 광주도시공사로 다시 돌아왔다.


 그래서일까. 강경민은 광주도시공사 선수로서 우승하는 걸 가장 큰 목표로 삼는다. 학생 때는 수없이 시상대맨 위에 올랐지만 아직 성인 무대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광주도시공사 입단 후 올시즌 핸드볼코리아리그를 포함한 ‘두 번의 3위 입상’이 최고성적이라고 한다. 운동선수 대개가 목표를 물으면 ‘올림픽 메달’이라고 밝히곤 하는데 의외의 목표다.


 이런 강경민에게 ‘올림픽 메달’을 노려볼 기회가 주어졌다. 2020-2021핸드볼코리아리그 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첫날인 3월 15일 대한핸드볼협회 부름을 받았다. 강경민은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떠나기 전 소감을 묻자 “최종 선발은 아니지만 일단 선수촌에 들어가게 돼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부상없이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전했다. ‘제2 고향’ 광주에 꼭 우승컵을 안기고 싶다는 강경민, 시민들은 올림픽 무대에서도 광주의 이름으로 훨훨 날길 응원하고 있다.

​김명식 남도일보 기자
사진제공_대한핸드볼협회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