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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멀리서 찾아오는 어르신들 보며 힘냅니다

[코로나로 더 바빠진 ‘천원밥상’ 해뜨는 식당 김윤경 대표]

멀리서 찾아오는 어르신들 보며 힘냅니다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1/05/24 13:32
조회수589

 

 

코로나로 급식소 닫아 천원밥집 손님들 더 늘어
“운영 힘들어도 문열터”… 최근 기부자 다소늘어 도움

 

 “지하철까지 타고 멀리서 밥 한 끼 드시러 오시는 데 아무리 힘들어도 문을 닫을 수는 없습니다.” 손님이 늘어갈수록 어려워지는 식당, 한 끼 따뜻한 밥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사랑과 희망의 상징 ‘천원밥집’으로 더 유명한 밥집 ‘해뜨는 식당’은 요즘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밥값이 원가 이하여서 손님이 늘수록 적자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표 김윤경 씨(48)는 문을 닫을 수 없다는 각오다.


 광주시 동구 대인시장 안에 있는 해뜨는 식당은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감염사태 여파로 손님들이 더 늘어나면서 경영난이 말이 아니다. 소박한 식사조차도 부담스러운 어려운 이웃들이 코로나사태 장기화로 무료 급식소나 봉사단체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천원밥집으로 모여드는 것. 밥 한 공기에 된장국, 3찬의 소박한 밥상이지만 그래도 어려운 이들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고마운 식당이다. 하루 점심때 50~60명이던 손님이 지금은 90~100명 수준으로 늘었다.


 그런데 이 식당은 원가이하의 밥값인 1천원을 받기 때문에 팔수록 손해인 것은 자명한 일. 몇몇 소수의 후원인이나 후원기업의 도움으로 근근이 이어 오지만 형편이 어려운 상태. 주인 김윤경 씨는 식당의 적자를 보험설계업을 하면서 메울 정도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식당을 물려받아 운영한 지 벌써 6년째. 경영난도 경영난이지만 요즘은 허리까지 아파 이만저만 힘든게 아니다. 점심 한 끼만 하는 식당이어도 그 많은 일을 혼자 하긴 버거운 게 현실. 월급주기가 빠듯해 같이 일하던 분도 그만두게 했고 혼자 버티고 있다.


 “제가 무슨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겠어요? 어머니가 시작한 일이고 꼭 이어달라는 유언까지 하셨던 일입니다. 저도 그 한 끼라도 싸게 드시려고 오시는 어른들 뵈면 절대 그만두어서는 안되겠구나 하고 다짐하죠” 힘들게라도 이어가겠다는 김 대표의 각오다. 사실 가족들은 지금도 그만두라고 난리다. 김 대표는 자식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어머니(김선자씨· 2015년 작고) 혼자 하던 일이었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해왔던 정신을 이어주길 바랐던 뜻을 저버릴 수 없다. 스스로에게도 기쁨이 된 일이다.


 이런 사정이 여러 언론에 알려지자 최근 반가운 소식들이 이어지고는 있다. 지난 3월말 광주아너소사이어티에서 20kg 쌀 100가마를 기부해 오는 등 개인과 기업, 사회단체의 후원이 들어오고 있다. 타 지역에서도 후원을 문의하기도 하고 SNS에는 ‘돈쭐내야 할 식당’이라며 응원하는 글들도 퍼졌다. 김 대표는 식당에 후원자들의 이름은 물론 이런 응원글이나 편지 등도 걸어놓고 힘을 내고 있다.


 김윤경 씨는 “고마운 분들도 많습니다. 연간 약정해서 조금 씩이라도 도와주는 분들도 있어요”라며 “그러나 제게 가장 큰 힘을 내게하는 분들은 역시 손님들이랍니다” 라고 웃었다. 그는 특히 “아파서 문을 못열면 오셨다가 힘없이 돌아설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아플 새도 없다”고 말했다. 식당 벽에는 고 김선자씨의 웃는 사진이 걸려있다. 대를 이어 사랑을 실천하는 고마운 딸을 응원하는 어머니는 그렇게 매일 지긋한 미소를 보내고 있다.


 식당 운영시간은 매일 11시반부터 점심때만. 후원 물품이나 후원금 보내실 분은 새마을금고 9002-1710-8467-7(김윤경(천원백반)).

​글·사진 이희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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