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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광주

공동체 안전위한 선택 유례없는 명절 분위기

[코로나 시대 추석 전통시장 풍경]

공동체 안전위한 선택 유례없는 명절 분위기

작성자광주속삭임
작성일시2020/10/05 14:11
조회수159

 

 

상인들도 차분함 속 손님맞이
전통시장 시민들 발길은 줄어

​추석 명절을 앞둔 분위기가 어두웠다. 풍성한 오곡백과가 시장으로 흘러들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발디딜 틈 없는 전통시장은 흥에 겨웠을 텐데 차분하게 지나갔다. ‘IMF구제금융사태’라는 국난을 겪었던 세대들은 그 때의 우울했던 풍경을 데자뷔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서민들은 특히 힘든 명절이었다. 명절을 명절이라 부르지도 못하는 듯한, 자식들더러 내려오지 말라고 손사래 칠 정도의, 비슷한 일은 겪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명절을 보냈다.

 

 긴 장마에 태풍까지 이겨내고 한가롭고 여유있는 추석을 맞아야 했을 이번 가을은 그렇게 갔다. 상인들은 우울했고 시민들의 어깨는 쳐졌다. 시장통은 북새통을 이루지 못했고 바구니는 가벼웠다. 특히 광주 북구 말바우 시장의 경우는 명절 대목을 바로 앞두고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는 바람에 시장 전체를 이틀간이나 폐쇄하는 초유의 사태도 경험했다.

 

 다행히 시민들은 침착하고 차분했다. 공동체의 안전, 일상 회복, 그리고 내일의 안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르는 모습이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시장에 나타났고 무리짓기를 최소화했다. 카메라에 잡힌 어두운 표정의 시장 상인들과 무거운 손놀림이 자못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시민들은 의연했다.


 덕분에 추석 명절에 광주는 감염병 유행사태를 막고 모두의 안전을 지켜냈다. 이제 훗날 세대들은 기억하리라. 전례없는 감염병 대유행 시절이 있었고, 그 즈음에 맞는 명절은 우울했으나 모두들 한 마음으로 잘 이겨냈던 적이 있노라고. 역사에나 나올 법한 오늘의 기억은 또 시민의 참여로 이룬 위대한 여정이었노라고. 2020년 가을, 민족의 명절 한가위는 그렇게 지나갔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 이 가을이 가기 전 전통시장에서 장보기를 추천한다. 시장상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일이 될 것이다.

​글·사진 | 오종찬 사진작가

 


광주광역시 admin@gwang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