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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노란색의 건강밥상’
동구 강황울금국밥

강황울금국밥 2022.07
편집자주
이용환 기자
사진 이용환 작가
강황울금국밥

"소뼈 육수에 커큐민 넣어 건강에 탁월"
듬뿍얹은 콩나물·부추 샐러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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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은 예술…
한 그릇에도 정성 담아”



“그런 빚은 다리와 얼굴로 갚는 것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에서 부산 돼지국밥집 주인 순애가 한 이야기다. 가난해서 막일을 하며 고시를 준비했던 송우석. 돈이 없어 굶기를 밥 먹듯 했던 그는 순애가 운영하는 국밥집에서 국밥 한 그릇을 먹은 뒤 밥값을 내지 않고 도망친다.

이후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우석은 가족과 함께 그 국밥집을 찾아가 과거를 사죄하며 빚을 갚으려 하지만 순애는 극구 마다한다. 그 빚을 돈으로 갚지 말고 다리와 얼굴로 갚으라는 것이 순애의 요구였다. 그저 밥 먹고 술 마시는 식당이 아니라 지친 이에게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담아주는 순애의 마음. 언젠가부터 국밥집은 사람과 사람이 훈훈하게 마음을 껴안는 공간이었다.

지난 6월 8일 타계한 국민MC 송해 선생도 유난히 국밥을 좋아했다고 한다. 매일 오후 사무실 근처 목욕탕에서 반신욕을 즐겼던 그는 목욕이 끝나면 근처 국밥집으로 달려가 우거지를 넣은 국밥을 즐겨 먹었다. 지난 2018년, 어쩌면 광주에서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을지 몰랐던 전국노래자랑 광주 남구 편을 촬영하면서도 그는 광주의 허름한 국밥집을 찾아 회포를 풀었다.




  • 강황울금국밥 내부

  • 강황울금국밥 내부


언제부턴가 국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곰살맞은 주인장의 투박한 손으로 뚝딱 만들어 내는 국밥 한 그릇은 배고팠던 옛날의 설움을 보상하는 먹을거리다. 허영만 화백은 만화 식객에서 이런 국밥을 두고 “소 사골로 끓인 설렁탕이 잘 닦여진 길을 가는 모범생 같다면, 돼지국밥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반항아 같은 맛”이라고 했다.




“반항아 같은 맛”


  • 외부

  • 외부

  • 강황울금국밥 외부

광주 동구 예술길 19-7번지. 예술의 거리 골목 한편에 자리잡은 강황울금국밥도 ‘반항아 같은 맛’으로 광주에서는 ‘모르는 사람은 모르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국밥집이다. 식당 입구에 붙은 ‘꽃밭에서 한 끼 식사’라는 문구처럼 식당은 그야말로 꽃천지다. 문화예술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 광주시가 광주의 한 중견작가를 지원해 그가 그린 한국화가 벽면을 가득 채웠다. 사군자부터, 지금이 딱 제철인 능소화와 연꽃까지 먹향 그윽한 작품이 국밥의 격마저 높여주는 느낌이다. 1990년대 중반 당시 대우전자가 튼튼하고 강한 제품을 표방하며 출시했던 ‘탱크 벽걸이 에어컨’도 여전히 싱싱하게 돌아가며 이 집의 전통과 신념을 엿보게 해 준다.

보통 국밥은 경상도에서 시작된 돼지국밥과 전주에서 유명한 콩나물국밥,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해 찾은 뒤 ‘노무현 국밥’으로 이름난 전라도 식으로 나뉜다. 강황울금국밥은 당연히 소뼈로 우려낸 육수에 순대나 머리고기, 콩나물 등을 넣은 전라도 식이다. 특히 모든 국밥에 굵고 실한 콩나물을 듬뿍 넣어 숙취해소에 탁월하다. 이곳 국밥의 또 다른 특징은 강황이다. 강황울금국밥에서는 모든 요리에 기본적으로 강황의 주원료인 커큐민이 들어간다. ‘국물에 불필요한 잡냄새를 없애고 건강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는 게 이곳 장수화 사장의 설명이다.

실제 강황은 체온을 높이고 지방의 축적을 억제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준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농촌진흥청이 강황의 유효성분이 비알코올성지방간 예방 효과에 탁월하고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




"옐로 푸드"


  • 노란밥

  • 강황막걸리와 공기밥


밥을 지을 때도 강황을 넣어 밥 색깔 또한 노랗다. 여기에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물은 물론 막걸리에도 강황이 들어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을 안겨준다. 운이 좋은 날 찾아가면 장수화 사장이 커큐민을 넣어 직접 만든 식혜도 맛볼 수 있다. 그야말로 ‘노란색이 만들어 낸 건강 밥상’이다.

싱싱한 부추를 간장과 고춧가루에 버무린 ‘부추 샐러드’도 이곳의 자랑이다. 피를 맑게 해주는 부추는 현대인에게 흔한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부터 뇌출혈이나 뇌경색까지 혈액 순환과 관련된 질환에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 항암, 간 기능 향상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콩나물국밥에서 강황국밥으로"


  • 장수화 사장

  • 강황울금국밥 대표 '장수화'


장수화 사장은 20여년간 전주에서 어린이집 원장으로 일했다. 전주에 살면서 ‘흔하디흔한’ 콩나물국밥을 1,000번도 넘게 먹었다는 그는 식상한 콩나물국밥 대신 자신만의 국밥을 만들겠다며 광주로 내려왔다. 세상을 바꿔보겠다며 몇 년째 진보정당에서 일하고 있는 아들을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여러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의 강황국밥을 완성했다. 지금도 그는 ‘먹는 것으로 장난치면 안 된다’,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육수를 우려낸다’고 자신한다. ‘밥을 파는 것이 아니고 정을 판다’는 것도 장 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장 씨는 “보약 한 그릇으로 당장 건강해질 수 없듯 강황이나 부추 또한 한번 먹는 것으로 건강해 지기를 바랄 수는 없는 일”이라며 “밥 한 그릇에도 강황과 부추에 숨겨진 우수한 기능성이 일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국밥이 예술이다”


국밥에 대한 그의 철학도 예술이다. 한국화나 서양화, 클레식이나 대중가요 등 어느 장르의 예술과 만나도 국밥은 찰떡궁합처럼 어울리고, 수많은 악기가 모여 하나의 완성된 선율을 만들 듯, 국밥 또한 온도와 재료, 그날의 컨디션 등을 최적으로 조율해야 기대한 맛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장 사장의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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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하모니이듯, 국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화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국밥 한 그릇에도 섬세한 조율이 필요하죠. 그래서 나는 국밥을 지휘한다는 생각으로 국밥을 만듭니다. 제가 정성으로 지휘한 국밥 한 그릇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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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황울금국밥

  • 월 ~ 일 10:00 ~ 22:00 (연중무휴)
  • 062-233-8778
  •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35-11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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