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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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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작은도서관'

책배달로 인기 짱 소태동!! 2022.08
편집자주
글·사진 김현 에세이스트
"집으로 책 꾸러미 배달하는 명품서비스 화제"

현관으로 직접 배달 ‘소태동 책 배달’ 도입 호응
문화기지 역할 제대로 … 엄마들이 직접 운영 더 섬세

공공도서관이 충분하지 않은 우리 여건에서 어린이들의 독서 갈증을 풀어주는 곳 중의 하나가 동네 작은 도서관들이다. 그러나 제대로 굴러가는 동네 작은 도서관은 많지 않은 것도 사실. 이런 현실에서 마을 작은 도서관을 어린이들의 독서와 자율학습의 공간이자 문화기지로 만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이 있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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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주인공들은 광주광역시 동구 소태동의 ‘옹달샘작은도서관’(관장 소회천)을 운영하는 엄마들. 소태동 모아미래도아파트 관리동 2층에 있는 옹달샘도서관은 여타 작은 도서관들과 달리 도서관 운영에 마을 엄마들이 직접 참여한다. 같은 마을에 사는 엄마 8명이 운영위원 및 자원봉사 역할을 맡아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어린이들의 독서를 위해 책을 구입하고 대출, 관리 등의 활동은 물론 도서관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특별활동 프로그램도 만들어 진행한다.
이들이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게 된 배경도 독특하다. 근처 마을이 재개발되면서 폐쇄 운명에 있던 도서관을 넘겨받아 마을로 유치한 게 지난 2016년. 이들은 침체한 도서관을 살리기 위해 나눔장터를 열고 주민들로부터 기부금을 모으는 등 열성을 쏟아 활성화에 성공했다. 책도 처음에는 중고 책을 사거나 기증받았지만 지난 2020년부터는 구청 지원금까지 받게 돼 지금은 지원금으로 양질의 새 책을 구입하고 있다. 현재 3천8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고 매년 500여 권을 새로운 도서로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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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놀이 프로그램

도서관이 마을의 중심이 되면서 어린이들은 도서관을 찾아 공부하고 놀이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등 활성화됐고 책을 빌려다 읽는 숫자도 크게 늘었다. 가구 단위 회원제로 운영하는 이 도서관 회원 가구는 100가구를 훌쩍 넘겼다. 독서프로그램이 돌아가고 동화구연, 과학놀이, 엄마와 함께하는 환경장터나 환경교실 등의 프로그램도 인기다. 지난해엔 미술 수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그림책을 읽어주는 책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장난감을 기증받아 빌려주거나 교환하는 일도 한다. 한마디로 문화중심지이자 기지가 됐다.
하지만 옹달샘작은도서관의 빅 히트 프로그램은 따로 있다. 바로 ‘책 배달 서비스’. 소태동 일대를 다 아우른다는 의미에서 ‘소태동 책 배달’ 서비스로 이름 붙인 이 프로그램은 가정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고가이자 양질의 전집류와 엄선한 단행본들을 회원 가정에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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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는 미리 가입한 회원 가정에 매주 목요일에 자원봉사자들이 6~7권의 책 꾸러미를 배달한다. 현재 가입 가정은 6~9세의 어린이가 있는 34곳. 6명의 마을 어르신 자원봉사자들이 맡은 회원 가정을 찾아 새 꾸러미를 전달하고 일주일 후 옆 회원 집에 기존 꾸러미를 이동 배달해주는 식이다. 물론 책은 임의로 선정되기 때문에 읽지 않았거나 또는 읽은 책들도 올 수가 있다. 이렇게 대출되는 책이 월 800여 권. 책 배달 제도는 어린이들의 독서 편력을 막고 가정에서는 쉽게 구하기 힘든 좋은 책들을 함께 읽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는데 아주 반응이 좋다. 옹달샘도서관은 특히 일반 가정회원 외에 소태동 관 내 아동센터 5곳의 어린이들에게도 격주로 12권씩의 책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곁들여 소외된 아이들까지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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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원이자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김해영 씨는 “좋은 책을 공유해 읽자는 취지가 살아나는 것 같아 매우 좋고 지금처럼만 운영되면 좋겠다.”며 “욕심이 있다면 다문화나 한 부모, 조손가정 등의 어린이들에게 더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미경 운영위원도 “도서관이 독서의 장은 물론 이웃 간 관계를 회복하는 장이 되어 좋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도서관 이용정보는 네이버 카페 ‘옹달샘작은도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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