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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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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어려움
감싸주는
이진훈 노무사

왔소 × 이진훈 노무사 인터뷰 2022.06
편집자주
글·사진 오종찬 작가
광주속삭임 6월 제54호 발췌
“약자인 그들에게 작은 도움됐다면 다행”

2006년부터 외국인 노동자들 법률문제 도움
“그들의 어려움 감싸주는 사회 되었으면”

이진훈 노무사에게 법률자문을 받은 외국인 노동자들과 그들이 일하는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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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주소지를 둔 외국인은 지난해 말 기준 2만 명을 훌쩍 넘는다. 외국인들은 이제 ‘이웃’이며 ‘동료’, ‘가족’이다. 특히 우리 사회 산업현장에서 외국인들은 내국인의 빈 곳을 메우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그러나 외국인들을 향한 불평등 대우는 여전하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해결사 이진훈 노무사

16년 차 노무사로 일하고 있는 이진훈(53)씨는 이러한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해결사’로 통한다.
“외국인 노동자들 가운데 유독 억울한 분들이 많아요. 한국에서 사회적 약자인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됐다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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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을 떠나 이역만리 타국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임금을 받지 못하는 등 억울한 일이 생기면 이씨부터 찾는다. 지난 2006년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의 법률문제를 해결해 주다 보니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억울한 일이 생기면 이씨를 찾아가 보라는 말이 나온다.

지금껏 이씨가 떼인 임금을 받아 줬거나 법률 구조를 도운 외국인 노동자만 해도 수백 명, 워낙 많다 보니 그 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늦깎이 노무사의 우연한 시작

그가 외국인 노동자 법률 구제 전문 노무사가 된건 순전히 우연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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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훈 노무사에게 법률자문을 받은 외국인 노동자들

이씨는 “늦깎이 노무사로 일을 시작한 지 1년 정도 지났을까요. 임금 체불 사건을 해결해주겠다는 광고를 냈는데 스리랑카 국적 청년 외국인 노동자가 찾아왔어요. 외국인을 처음 상대해보는 데다 초년병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했죠. 그 청년은 아직도 기억이 남아요. 그 나라 문화였는지 고맙다며 무릎을 꿇고 인사를 하더라고요. 말렸는데도 일어서질 않더라고요.”

이씨는 이때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임금체불 등 법률 분쟁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루게 됐다고 한다. 한국인을 대신해 3D 업종에 종사하면서 온갖 멸시를 당하는 사회적약자인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는 것이 보람 있다는 게 이씨의 얘기다.

“그렇다고 제가 무료로 사건을 맡는 건 아닙니다. 착수금을 받지 않고 성공보수도 크게 받지는 않죠. 제가 하는 일의 지속성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고려인마을 법률자문단 활동

이씨는 고려인마을 법률자문단으로도 활동했었다. 이씨는 외국인이지만 동포, 우리민족 느낌이 있다고 했다. 그가 고려인 법률자문단으로 활동하게 된 이유다. 그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사는 고려인분들이 사실상 우리 민족이지 않냐. 그러다 보니 더욱 애착이 간다. 우크라이나에도 고려인분들이 많을 텐데 지금 상황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씨는 외국인 노동자를 곱게 보지 않은 한국 사회의 시선이 여전하다며 한국인들이 감싸줘야 할 존재라고 했다.

이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범죄가 내국인들보다 부각되고 더욱 이슈가 되지만 사실 외국인들의 범죄율이 현저히 낮을 것”이라며 “극소수가 저지른 범죄, 혹은 부정적인 사건으로 전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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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시작하면서 ‘정직’을 신조로 오랫동안 하다 보니, 외국인들 사이에서 신뢰가 생긴 듯하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사정이 좋지 않아 문을 닫은 공장들이 많아 불법 해고를 당하거나 임금,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 주위에 정말 많다. 앞으로도 어떠한 형태로든 이들을 위해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해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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