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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1974
세계우표사
취미는 우표수집 아닌가요? 작은 네모 안에 담긴 온 세상
독서, 음악감상과 함께 우표수집은 ‘라떼’시절 ‘국민 취미’ 중 하나였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우표수집에 대한 대중적인 인기는 사그라들었지만 국가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 있을 때 발행하는 기념우표 수집은 여전히 인기가 있다.
북구 누문동 수창초등학교 맞은 편에 위치한 ‘세계우표사’는 현재 광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전문우표상. 1974년 처음 문을 연 뒤 한 번도 자리를 옮기지 않고 같은 자리에서 48년을 이어오고 있다.
‘세계우표사’를 지키며 시간과 추억을 모으는 필라텔리스트(Philatelist)는 바로 이규식(73) 대표. 취미로 시작한 우표수집이 직업이 됐고, 삶의 전부가 됐다.
시간이 머문 듯 빈티지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작은 공간에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발행된 우표 가운데 해방 이전에 나온 몇 가지를 제외하고 거의 다 있다고 하니 사실상 ‘우표박물관’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행한(1884년 발행) ‘문위우표’(문은 화폐 단위)에서부터 최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우표까지 모았다고 한다.
우표를 시대순으로 정리하면 한국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단순히 수집을 넘어 하나의 ‘테마’를 정한 뒤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작품’을 제작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전 세계 호랑이 우표를 모은 ‘호랑이’ 작품으로 우표전시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중1 때 선교사의 심부름을 했는데 그때 편지를 부치면서 봤던 우표를 잊을 수가 없어요. 그 설렘으로 시작했습니다. 우표에는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우표를 좋아하고 사명감 있는 사람이 이어가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건강히 허락하는 한 열심히 해야죠.”
세계우표사 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