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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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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천 지킴이
홍기혁 회장

공존을 위한 노력으로
자연은 회복됩니다
2022.10
편집자주
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사진 오종찬 작가
광주천 지킴이 모래톱 이끄는 홍기혁 회장
"공존을 위한 노력으로 자연은 회복됩니다"

지난 8월 13일, 제 21회 한국강의날 광주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강지킴이 47개 팀이 펼친 강살리기콘테스트에서 광주천 지킴이 모래톱(이하 광주천 지킴이)은 거버넌스 부분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모임의 홍기혁 회장은 “광주천 지킴이는 20년 넘게 광주천과 영산강의 모습을 관찰하고 모니터링하며, 강의 가치를 알리고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면서 “특히 이번 수상은 광주시와 시민이 함께 광주천 하류에 자연으로 돌려주는 구간을 만든 성과가 인정받은 것”이라며 수상의 의미를 설명했다.

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한 광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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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천 지킴이는 2004년 결성된 광주환경운동연합의 회원모임이다. 당시 광주천은 지금보다 더 많은 인공시설물로 가득 차 있었다. 도시의 개발로 회색빛으로 변해버린 광주천을 모래톱이 형성되는 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해보자며 시민들이 모였다.

홍기혁 회장은 15년 넘게 매월 한차례 이상 회원들과 광주천 모니터링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광주천에 징검다리가 몇 개인지, 오수와 우수가 흘러드는 관은 어디에 몇 개가 있는지, 들꽃들은 어디서 언제 피는지, 수달은 어디에서 먹이활동을 하는지 등 광주천을 속속들이 아는 광주천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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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말 공무원 생활을 접고, 새로운 일을 찾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환경연합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는 동생의 제안으로 광주천을 걷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광주에 살며 무심히 보아왔던 광주천의 그 의미와 가치를 듣고 그 속에 사는 생명을 만나는 경험을 하니 광주천이 달리 보이더군요.”

광주의 생명줄 '광주천'

광주천 지킴이 회원들이 말하는 광주천은 광주의 생명줄이었다. 광주천은 도시를 생태적으로 풍요롭고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열쇠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홍기혁 회장은 광주천 지킴이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양한 환경교육, 생태교육을 받았고 멸종위기야생동식물, 하천과 자연환경해설 등의 교육도 받았다. 그리고 하천이 일터이자 활동의 공간이 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았다. 영산강유역환경청, 환경공단 등의 하천관리 활동을 하는 업무였다.

“남들은 단순 업무에 뭐가 그리 신나냐고 하는데 저는 정말 신이 났죠. 아침에 출근하는 길이 즐거웠어요. 하천을 관리하는 행정의 역할을 알게 되었던 것이 지금의 활동에 큰 보탬이 되었어요.” 홍기혁 회장은 그렇게 광주천과 그의 인생을 겹쳐갔다.

그는 샛강이 살아야 큰 강이 산다는 불고의 진리를 믿고 광주천을 살려 전국 최악의 수질인 영산강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태고자 했다. 그러나 영산강에 거대한 말뚝을 박아 보를 만들고 강물을 가두었던 4대강사업은 강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녹조로 가득한 영산강, 큰 빚이끼벌레가 창궐하는 영산강의 신음하는 모습을 보며 그의 발걸음은 영산강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4대강사업 반대 활동과 재자연화를 요구하는 활동의 앞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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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흘러야 합니다. 흐르지 않는 강은 강이 아니지요. 강을 흐르게 하는 게 왜 그리 어려운 건가요?” 그는 닫힌 강물을 열고자 활동의 무대를 확장했다. 영산강과 섬진강의 물길을 가로막는 보들을 조사하고, 하천 습지 조사를 위해 광주전남 곳곳의 하천을 찾고 있다.

올해 홍기혁 회장과 광주천 지킴이 회원들의 주요 활동 공간은 광주천 하류의 ‘자연으로 돌려주는 구간’이다. 지난해 하천 변의 콘코리트 산책로가 걷어지고 사람들의 출입이 줄자 이곳은 야생동식물들의 안식처가 되었다. “삵과 수달의 배설물이 발견되었을 때 가슴이 뛰었어요. 우리가 자연에 양보하는 마음과 인위적 시설들을 제거하는 행동에 기다림이 쌓인 결과였어요. 결국, 공존을 위한 인간의 노력이 있다면 자연은 회복된다는 것을 보여준 거죠.

강의 날 광주대회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자연으로 돌려주는 구간’의 변화를 발표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강 지킴이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인터뷰를 마치고 습지조사를 위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광주천지킴이 활동 매력을 모두 소개하지 못한게 아쉽다”며 “시민의 참여를 기다린다”는 말을 꼭 담아달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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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천지킴이 참여문의

  • 062-514-2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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