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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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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처럼
자라날 아이들

문흥주 까치통닭 사장 2022.12
글·사진 신원경 전대신문 편집위원
광주속삭임 12월 제60호 발췌
“느티나무처럼 자라날 아이들이잖아요”
‘3천 원 노래’ 이벤트로 손님들도 기부 동참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삶 실천하고파”

아동양육시설에 매달 케이크 기부

“느티나무처럼 자라날 아이들을 상상하며 케이크를 전달하는 거예요.”
전남대학교 정문에서 통닭집을 운영하며 광주의 아동양육시설에 특별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문흥주(52·사진) 씨. 문 씨는 21년간 통닭집을 운영하면서 17년째 지역아동센터에 매달 치킨을 튀겨 보내다가, 작년 5월부터는 아동양육시설에 케이크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문/흥/주 까치통닭 사장

케이크를 후원하게 된 것은 작년 겨울에 가게를 찾은 3명의 손님을 만나고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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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처럼 보이는 젊은 학생들이 생일 케이크 하나를 두고 번갈아 초를 불더라고요. 이유를 물었죠. 애육원에서는 이렇게 생일 초를 분다고 하더라고요. 한 케이크에 여러 명이 초를 불던 기억이 나서 이렇게 하고 있다는 답변을 듣고 오롯이 자기만의 케이크에 생일 초를 불 수 있게 후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래야 아이들이 자기 이름을 잃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노래방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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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씨는 “매달 애육원 아이들 중 생일자 수만큼 생일 케이크를 보낸다”며 “12월에는 2명에게 케이크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여름에 생일인 친구가 8~9명으로 제일 많고, 겨울에는 그보다 적은 수”라며 “계절마다 케이크를 준비하는 일은 기쁨”이라고 말했다. 생일 케이크 후원을 손님들과 함께 실천하고자 이벤트도 진행한다. 바로 노래방 이벤트다. 손님은 3천 원의 참가비를 내고 노래 두 곡을 부른다. 두 곡을 불러 200점 만점에 195점 이상을 받으면 치킨을 무료로 제공한다. 그리고 그 참여자의 이름으로 생일 케이크를 기부하는 것이다.

문 씨는 “혼자 하는 것보다 손님들과 함께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를 위해 통닭집에 방문한 지난 11월 16일에는 새로운 노래방 기계 설치로 가게가 분주했다. 문 씨는 “손님들이 드디어 최신곡도 부를 수 있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유튜브 시작 계기

문 씨의 후원 소식에 전남대학교 학생들도 십시일반 돕는다. 전남대학교 약학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단과대 축제 노래자랑에서 받은 5만 원 상품권을 문 씨에게 주고 갔다. 문 씨는 “12월에는 생일 케이크와 기프트콘을 함께 보내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문 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후원에 동참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며 기부에 참여하는 손님들의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게시하고 있다. 문 씨는 “아이들이 영상을 통해서 우리들을 볼 수 있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후원에 참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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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한편 천장에는 응원의 문구가 적힌 흰색 봉투가 여러 장 붙어있다. 문 씨는 “초·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애육원 아이들에게 새 신발을 사주기 위해 모인 돈 봉투”라며 “애육원 아이들의 신발 구입에 지원되는 금액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데, 아이들이 원하는 신발을 사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해서 기획했다”고 천장의 봉투를 설명했다. 문 씨의 지인들이 대부분 이 기부에 참여했고 기부 취지에 동감한 손님 중 몇몇도 함께했다.

그는 인터뷰 끝에 “최근 광주에 거주하는 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를 접했다”며 “아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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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통닭

  • 매일 13:00 - 새벽 02:00
  • 062-528-4957
  • 광주 북구 자미로 55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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