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메뉴 바로가기 서브 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메인 본문으로 바로가기

모두 책방

모두 책방

과거의 광주!

라떼는 말이야 2022.05
편집자주
세월에 묻히고
기억에 묻혔던
광주의 이야기를 풀어보자.
ⓒ광주시청각자료실
과거 그리고 현재, 시청의 변천사

 6 이미지1917 광주군청 전경(현무등 극장)

 6 이미지1924 광산동 광주면사무소전경

 6 이미지1943 광산동 광주시청시(구전남도청)

 6 이미지1969년 준공된 광주광역시청(계림동)

 6 이미지2003년 구 광주광역시청(계림동)

 6 이미지2022년 광주광역시청(내방동)

구시청에서 볼까?

‘구시청에서 보자’는 약속이 생기면, 어디로 가야 할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 금남로? 계림동 홈XXX 인근? 굳이 구분하자면 전자는 구구시청, 후자는 구시청인데.. 그곳이 ‘구시청’으로 불리기까지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있다면 지금 이 이야기를 눈여겨보길 바란다.

1936년, 일제강점기였던 어느 날
경양방죽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일본인들이 지낼 곳이 필요해, 당장 묻어버려!”
당시 광주에 일본인 거처가 필요했던 일본은 ‘일본건국기념 사업’을 한다는 이유로 경양방죽을 매립, 거주구역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늘어나는 인구에 맞춰 재원을 마련해야했던 광주부는 일본에 이 땅을 팔아 충당하기로 했고. 결국, 수많은 농민들의 젖줄기에 흙무더기가 뿌려지기 시작했다.

결국 1966년,
경양방죽 역사 속으로...

1944년 8만 명이던 광주시 인구가, 49년 14만, 1966년엔 50만여 명으로 크게 늘면서 경양방죽의 수질오염 문제가 심각해지자 최종적으로 완전 매립되었다. 이후, 경양방죽 자리(계림동 일대)에 광주시청사가 세워지고 약 30년 동안 자리해 있었는데, 계림동 광주시청을 기억하는 부모세대의 영향으로 ‘구시청’이라 하면 여전히 광산동 일대(구구시청)를 가리키는 사람들이 많다.

역사 속 사진

 2 이미지

1940년_경양호

 2 이미지

1940년 경양호

 2 이미지

1946년 경양호

 2 이미지

1947년_경양호

 2 이미지

1947년_경양방죽 옆 미니골프장

 2 이미지

1967년_태봉산(경양호 매립을 위해 깎임, 현 전남대 정문 현대모아아파트)

오래도록 기억하고픈
광주, 또 하나의 기억

발산마을을 잇던 뽕뽕다리

과거 광주엔 광주천을 건너게 해주던 이른바 ‘뽕뽕다리’가 몇 곳 있었다. 사람들의 일터가 있던 임동, 학동 등으로 이어주던 인도교. 지금 세대의 눈으로 볼 땐 다리라고 부를 수도 없을 만큼 허접(?)한 상태였지만, 구멍 숭숭 뚫린 공사용 철판으로 만든 뽕뽕다리는 늘 문전성시였고, 그만큼 그 시절 사람들의 추억 속에도 많이 남아있다.

 2 이미지

1952년 학강교_방림동 주민 이동로_남구청 제공

 2 이미지

1960년 뽕뽕다리 전경(현 학림교, 방림동 주민 이동로)

 2 이미지

광주 1967년 뽕뽕다리_남구청 제공
Q. 뽕뽕다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건설중인데, 기분이 어떠세요?

방림동에 있던 뽕뽕다리는 3년 전에 다시 만들어진 걸로 알고 있어요.
발산마을 뽕뽕다리는 1975년, 우리 광주에 비가 옴팡지게 내려서 고생했을 때, 그때 홍수가 나면서 유실됐었거든요. 다시 만들어지는 중이라고 들었는데 그때처럼 진짜로 구멍이 뚫려 있을지, 아니면 이름만 뽕뽕다리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그 다리로 인해서 그 시절 광주를 떠올리며 추억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을 것 같네요. 이상하게 애틋한 그런 기분이 들어요.

 2 이미지

현재 공사중인 발산마을(양3동)뽕뽕다리 조감도_서구청 제공

 2 이미지

공사중인 발산마을(양3동)뽕뽕다리 현장

 2 이미지

새로 지어진 방림2동 뽕뽕다리

 2 이미지

새로 지어진 방림2동 뽕뽕다리
Q. 경양방죽이 다시 생기긴 어렵겠지만, 만약 아직까지 있었다면 어떨까요?

그때 당시의 악취라든가 실용성에 대한 문제들이 잘 해결됐다면 어쩌면 지금의 광주는 정말 수려하고 잔잔한 수변도시가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광주는 무등산이라는 훌륭한 생태자원이 있지만 일상에 지쳐있는 사람들이 거닐며 사색에 잠길 공간은 부족하거든요. 아직까지 호수가 남아있었더라면 예향의 도시답게 더 많은 예술가들을 배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웃음)

  •  7 이미지옛 광주부 전경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제공

아주 오래전 동굴벽에 그려진 벽화를 보고 그 시절을 추측하는 것처럼
오늘 지금 이 현재 역시 먼 훗날의 과거가 되어
남겨진 기록만으로 기억하게 될지 모른다.
광주의 이야기도 누군가의 기억을 거쳐
오래오래 남길 바란다.
아주 오래전 동굴벽에 그려진 벽화를 보고 그 시절을 추측하는 것처럼
오늘 지금 이 현재 역시 먼 훗날의 과거가 되어
남겨진 기록만으로 기억하게 될지 모른다.
광주의 이야기도 누군가의 기억을 거쳐
오래오래 남길 바란다.

 1 이미지

박재완 소장

  • 박재완 | 남도마실길 여행작가
  • 남도의 구석구석. 보물처럼 숨어있는 시골길을 안내하고
  • 이를 토대로 문화콘텐츠를 기획하는 사진작가 겸 여행작가

#광주 #경양방죽 #태봉산 #구시청 #어딘줄아니? #뽕뽕다리 #추억은방울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