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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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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강이 선물한
광주의 보물섬
'송산공원'

자연의 세월 고스란히 담긴
생태환경 느끼며 걷기 좋은곳
2022.08
편집자주
글·사진 김경일 작가
『"온 가족 소풍하기 제격, 안전한 레저 공간 위해 단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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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삼계면 죽림리 구황산 발원지 샘을 나온 평림천 도랑물이, 장성 입암산 입암산성 발원지에서 출발한 황룡강물과 마침내 조우하는 곳.

강 안에 섬이 있다. ‘하중도(河中島)’ 송산공원이다. 하중도는 말 그대로 강 한가운데 떠 있는 섬을 말한다.

근동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워서 더 귀한 이곳은, 강둑에서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쩍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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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림천이 들어서며 황룡강의 유속을 막아 강물의 흐름이 줄어든 사이, 물길을 따라 떠다니던 자갈과 모래와 흙은 그 짧은 틈을 기다려 그 자리에 가라앉았을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쌓이고 쌓여 섬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작은 섬을 에워 감싸 안으며 황룡강은 흐른다.

송산공원의 자연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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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이 그려놓은 원시 자연의 지문들이 그 섬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철 따라 천변만화의 옷을 갈아입는 자연으로 들어가 보자. 예전에는 나룻배나 수중보 둑길을 통해 들어가던 송산공원을 이즈음에는 튼튼하게 놓은 철제다리를 통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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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들면 하루에도 몇 번씩 변화하는 하늘빛과 산빛이 물색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섬에서 만나는 자연은 오묘한 자연의 본색을 어찌 말로 형용할 수 있으랴. 아침과 한낮, 저물녘의 풍경이 다르고, 햇빛 나고 구름 낀 풍경도 다른 느낌을 준다. 비 오고 눈 오는 풍경이야, 말로 해서 무엇 하랴. 초롱하게 별 뜨고 달 오르는 풍경은 그것대로 또 아름답다.

수달이 사는,
생태 건강도가 우수한 황룡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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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설 속 ‘황룡’은 우주의 중심을 상징하는 영물로 나라의 임금을 의미하는 상서로운 동물이었다. 상류엔 황룡리가 있고 그곳엔 용이 살았다는 용소가 있다.

황룡의 전설이 깃든 이 강은 수달이 산다. 환경에 예민한 수달이 적응하며 산다는 것은 아직 오염되지 않는 맑은 강물이 흐른다는 것이다. 강의 상류와 하류를 오르내리며 살아가는 수달이 사람을 피해 숨을 곳이 있고, 잠시 쉬어갈 곳이 있고, 사냥할 먹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수달의 서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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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수달이 이 강에 깃들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송산공원뿐 아니라 하류에 있는 장록습지를 비롯하여 곳곳에 발달한 습지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지자체의 경계를 떠나 입암산성습지에서부터 임곡습지, 산막습지, 송산습지, 장록습지, 송대습지 등 곳곳에 남아있는 습지들을 제대로 대접해 지킬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반려견과 함께 와
쉬엄쉬엄 걸어봐도 무방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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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채집망을 놓고 아빠와 함께 물수제비를 뜨는 아이의 팔매질이 야물다.
이 공원엔 놀이에 목마른 아이들 손을 잡고 와도 좋다. 넓은 잔디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아도 무방하다. 또 이곳은 반려견과 함께 나들이와도 되는 공간이다. 섬 가장자리를 따라서 산책로가 있다.

송산공원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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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포플러와 무리를 지은 플라타너스는 송산공원을 대표하는 나무다. 다리를 건너가면 오른편 산책로에 큰 키의 이태리포플러가 떡 버티고 기다리고 서서 시민들을 맞는다. 공원 아래편에 자리한 플라타너스 숲 바닥에 자리를 깔고 누워 언뜻언뜻 보이는 파란 하늘빛과 하얀 구름의 나들이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반짝이는 강물이 걸음을 자꾸 잡는다. 쉬엄쉬엄, 느릿느릿, 솔솔 불어와 이태리포플러 잎을 흔들고 가는 바람이 땀이 밴 걸음을 선선하게 식혀준다.

잔디 운동장과 산책로를 따라 심어진 소나무와 벚나무, 단풍나무와 당단풍, 이태리포플러, 느티나무, 플라타너스 밑에 돗자리를 깔고 소풍을 즐길 수 있다. 1만 2천여 평의 잔디광장, 둘레길 산책로, 족구장, 배구장과 생태연못, 놀이터와 플라타너스 숲이 마련된 송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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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전한 시민의 레저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공원은 현재도 단장 중이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편안하고 안전한 공원으로 하루빨리 마무리되면 좋겠다. 선선하게 강물 위를 거쳐 온 바람이 참 좋다. 편안하다. 지금 여기, 하늘과 산과 강물이 하나가 된다. 온 사방에 가득한 힘찬 생명의 장엄한 합창곡이 힘차다.

#황룡강#송산공원#생태환경#수달서식지#근린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