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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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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마을
겨울엔 설경도 으뜸

무등산 평촌 명품마을 2023.01
글 · 사진 김경일 시인
광주속삭임 1월 제61호 발췌
반딧불이 마을, 겨울엔 설경도 으뜸
수달 등 생물들과 함께 어울렁더울렁 살아가는 보물 같은 곳
눈내린 겨울 길 걸으며 구경하는 경치도 일품

동림, 담안, 우성, 닭뫼
4개의 자연마을로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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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동북쪽 산자락은 광주호를 끼고 펼쳐진다. 주변을 쉬엄쉬엄 둘러보면 생생한 자연과 역사를 품고 그 존재만으로도 광주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곳이 많다. 가족들과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며 물가 생태숲을 둘러볼 수 있는 광주호 호수생태원과 함께 자연과 더불어 의기와 호연지기를 길렀던 옛 선비들의 자취를 식영정과 환벽당, 취가정, 소쇄원을 둘러보며 느낄 수 있다.

이곳에 이웃한 평촌마을은 동림, 담안, 우성, 닭뫼라는 4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된 평화로운 농촌 마을이다. 무등산 원효계곡에서 나와 풍암정을 지나 광주호로 들어가는 맑은 도랑인 풍암천이 마을에 생기를 듬뿍 나눠주고 가는 평촌마을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철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이들이 넘친다. 여름엔 반딧불이 마을로 유명하지만 겨울 풍경도 일품이다. 둘레길을 따라 걸어도 좋고, 마을 골목길을 지나 논으로난 들길을 지나 주변 정자로 걷는 길은 고즈넉하다. 눈이라도 내린다면 비길 데 없는 풍경이 연출된다.

전국에 살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난 명품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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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평촌 명품마을의 정태영 대표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방문객들이 다시 회복 추세라고 말한다.

"무등산국립공원과 북구청, 광주문화관광재단 등이 꾸준히 홍보를 해줘서인지 반딧불이를 보러온 이들도 많아졌고요. 방문객이 올해 얼추 1만 5천 명 정도 될 겁니다."

"가족들이 많습니다. 전국에서 어떻게 알고 버스 투어를 많이들 옵니다."

마을에 널찍한 들녘 평모뜰은 친환경 우렁이쌀을 재배하고 있어, 풍암천에 깃들어 사는 반딧불이와 수달과 남생이, 긴꼬리투구새우 등이 더불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무돌길 쉼터 '로컬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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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대표적인 장수마을이기도 했던 평촌마을은 광주와 화순, 담양 주민들이 장터를 열고 특산품을 물물교환하던 곳이기도 하였다. 요즘은 '무돌길 쉼터'에서 우렁이 쌀과 무등산 수박과 포도 등과 다양한 물품들이 팔리고 있다. 국립공원의 명품 마을 '로컬마켓'의 혜택이 바로 주민들에게 돌아간단다.

"투명하게 주민들에게 판매금을 입금해줍니다."
"그래서 더 뒷말이 없습니다. 어려운 살림에도 큰 힘이 되지요."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의 큰 획을 긋다

유명한 관광명소로 꼽히는 소쇄원 등이 인근에 있음에도 알려지지 않았던 평촌마을이 이렇게 알려지고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무렵에 평촌마을은 큰 꿈을 꾸게 된다. 2013년 무등산국립공원 승격 과정에서 이러한 마을의 생태환경 보전을 위해 국립공원에 편입을 자발적으로 요구하게 된다.

"밤새워 끝장토론을 했습니다."

평촌마을은 그렇게 주민들이 동의를 이뤄서 무등산국립공원으로 들어간다. 길가에 코스모스를 심고 솟대를 세웠다. 맑은 물이 흐르는 도랑엔 수달이 물장구를 치며 놀고 밤하늘엔 반딧불이가 춤췄다. 그렇게 평촌은 불편을 감내하고 성취한 평화로운 지속 가능한 마을공동체의 지향을 당당하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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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서 하는 국립공원 명품마을 사업과 함께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 사업도 그래서 더욱 빛나고 귀하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평촌마을은 농촌체험휴양마을로도 알려져 있다. 평촌마을에서는 참 부럽게도 처음에 전면에 나서서 일을 맡았던 마을의 리더들 1세대가 2세대에게 물려주는 좋은 사례가 평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마을의 대표적인 사업을 아들, 딸 세대들이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만든 일자리라 더 자랑스럽습니다." 정태영 대표는 뿌듯하기만 하다고 웃는다.

또 다른 보물들
분청과 반딧불이, 수달, 남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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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평촌 명품마을은 예로부터 분청사기를 만든 지역이다. 마을 도랑 가에 자리한 무등산 분청의 맥을 잇는 평촌도예공방에서는 원하는 모양의 그릇과 화병, 접시 등을 직접 만든 뒤 가마에 구워 집으로 가져가거나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마을 골목길에서 뵌 할머니에게 반딧불이의 안부를 물어보았다.

"여름에 밤에 나가면 온천지가 다 반딧불이여."
"돗자리 깔고 누워서 보믄 평촌이 세상에서 최고로 좋아요."

평촌마을 자체 숙박시설인 '반디마을'에 하룻밤 묵을 때는 청정 환경에서 서식하는 반딧불이도 관찰할 수 있다. 그 도랑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달과 남생이도 볼 수 있다. 이 모두가 평촌마을 사람들이 포기하지 못하고 지켜가고 있는 수많은 보물 중 하나이다.무등산 자락 아직도 순한 인심이 살아있는 평촌마을에 가면, 어쩌면 이 어려운 시절을 잘 지탱할 수 있는 넉넉한 지혜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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