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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찾음별
#수다톡 조회수 507회 2024.06.30 오후 4:19
ep02 글 쓰기 아이디어가 부부작가의 삶에 미치는 영향

정말 그러했다.
결혼 초에는 일하다가 떠오른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미묘와 참 많이 떠들었다.

"미묘야~ 이런 이야기 써 보면 어때? 저런 거는 또 어때?"
”괜찮은데? 그럼 그걸 이렇게 좀 바꾸고 캐릭터는 이렇게 하는 거야.“
”사건은 요래 요래 나는 거고?“
”그렇지. 하지만 또 주인공은 어우~ 어뜨케!! 상황에 부닥치는 것이지.“

별거 아닌 사소한 것들로 둘이서 이야기하고 낄낄거리고,
그렇게 피곤하고 긴 하루를 마무리했었다.

십수 년이 훌쩍 지났다.
그 사이 미묘는 책이 60권 넘게 나왔다.
어깨 너머로 미묘의 글 쓰는 모습을 보다가
나도 3권의 책이 나왔고, 우린 부부 작가가 되었다.

우린 여전히 비슷하다.
지극히 사소한 것으로 투닥거리고
글 쓰기 좋은 뭔가 아이디어라도 떠오르면 좋아하고
이런 것은 어떠냐 하는 이야기를 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비자발적 심리 상태에서 약간의 물리력과 진실의 방이 동원된 상태일 뿐.

사람의 마음이 참 그러더라.
내 글을 쓰기 시작하니까
내가 떠올린 캐릭터니, 소재니, 아이디어니 하는 것들을
이전처럼 말하지 않게 되었다.
나도 쓰고 싶으니까.

당장 직장에서의 일과 이미 계약한 원고들과
잔자분 한 일들에 치어서 허덕이면서도
‘언젠가는 쓸 거야!!!!!!!’는 욕심으로
꿍꿍 감추는 오묘한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미묘는 내 이런 상태에 대해 또 낄낄거리면서
“니가 작가티를 내는구나! 그런 욕심 내는 것이 당연하지.”라고 한다.
관대하다.
한 3초 쯤.

그리고는 바로 입버릇처럼
“오묘야! 너 뭐 생각한 거 있지? 아이디어 있지? 내놔 봐 쫌!”을 외치는 거다.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다.

나에게는 미묘에게 밝히지 않은 아이디어가 아직 열두…
아니 없다. 그런 거.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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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의 댓글

  • 광주광역시

    부부가 같은 직업을 갖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는 건, 큰 행복일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물론 때로는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요.모두의광주도 시민분들과 좋은 아이디어와 재밌는 일상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2024/07/01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