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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채널
#수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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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오후 7:27
생일을 앞두고 미묘가 물었다.
“올 생일에는 뭐 바라는 거 있어?”
거의 매년 생일이 다가오면 미묘에게 이런 질문을 받지만
거의 매년 나의 대답은 ‘글쎄?‘라거나 ’딱히?‘같은 것이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나의 대답은 ’글쎄 딱히 뭐 없는데.‘였다.
요즘 새록새록 느끼는데 ’내가 진짜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는 질문에 답을 하기가 참 쉽지가 않더라.
“아니. 그래도 생일이고 좋은 날이잖아. 좀 생각을 해서 성의 있게 대답해 보라고.”
그래도 내가 말이 없자 지 승질에 못 이겨 미묘가 제안을 했다.
“오묘야. 그럼, 이거 어때? 내가 너 생일에 커다란 리본을 하고 짠~나타나는 거야.”
물론 내 삶에서 미묘는 정말이지 큰 선물이고 감사해 마지않는 그런 것이다.
미묘의 말을 듣자마자 정말 가슴 벅차게 받고 싶은 선물이 떠올랐다.
”하지 마. 응. 그래 그런 거 하지 마. 필요 없어. 퉤! 올 선물은 그거면 돼.“
그렇다.
내가 뭘 받고 싶은지 몰랐는데 미묘 덕분에 정말 품격 있고 절박하게 깨달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이토록 큰 선물일 줄이야…
무용의 도가 이런 것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