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2점인데도 잘하고 있다고 꾸준히 하면 된다고 칭찬을 듣는다. 사실 양심에 찔린다. 변명 같지만 태어난 지 140일 된 아가와 함께 지내다 보니 어느새 환경파괴의 주범이 된 것 같다.
에어컨은 27도에 맞춰 두고 24시간 켜둔다. 더 낮추면 아기한테 안 좋을 것 같아 제습기까지 같이 하루 종일 돌리고 있다. 이렇게 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기저귀도 마찬가지다. 옛날이였다면 천기저귀를 쓰면 환경엔 좋을텐데 편하자고 일회용을 하루에 열 번은 갈아준다. 물티슈도 일주일에 한 통씩은 금방 비워낸다.
그래도 오늘은 아기를 데리고 1.4km를 왕복 40분 걸어서 다녀왔다. 그나마 지구에 작은 숨통 하나 보탠 기분이다. 아기가 조금 더 클때까지만 버텨줘 지구야. 나 원래 이렇게 환경 파괴하는 사람 아니야. ㅠㅠ